온종일 신나는 학교, 온종일 신나는 선생님 <강남초등학교 김진호 교장>(글/백소애 - 편집기자)
사람들이/ 다들 도시로/ 이사를 가니까/ 촌은 쓸쓸하다./ 그러면 촌은 운다.// 촌아 울지마
이제 다시는 이런 글이 나오기 힘들 거라는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섬진강 작은 시골학교에 사는 아이들의 이 파릇한 시는 아이들이 그곳에 있었기에, 그리고 그런 스승을 만났기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있는 학교도 줄어들고 더 이상 시골학교의 환경이 좋아지기 어려운 현실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온종일 뛰어다니는 선생님이 여기 있다. 시골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펴낸 ‘온종일 신나는 학교’의 저자 김진호(59) 교장. 지금은 안동 시내초등학교에 근무하지만 퇴임을 몇 달 앞둔 선생님의 아이사랑과 학교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진호 교장을 만나러 가는 길, 나는 좀 감상적이 되어있었다. 교장 선생님들은 경직된 사고방식에 엄하고 권위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선입견 속에 시골학교아이들을 보듬어주고 마음으로 교육하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에 퍽이나 기대를 많이 한 것이다. 그러나 교육은 ‘감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폐교위기의 학교에서 학생 수가 배로 늘어나고 정말 ‘온종일 신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뛰어다닌 선생님에겐 힘든 일도 많았을 것이다.
“교장선생님, 여기 올챙이 좀 보세요.”
김 교장이 2002년 발령받은 서선초등학교는 ‘대안학교’의 개념이 있는 학교였다. 안동시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서선으로 역류를 많이 해왔다. 전학 온 아이들은 무사히 졸업을 하고 학교 울타리 안에서 성장해갔다.
한번은 학교 앞 논둑위에 앉아있는 아이를 보았다. 수업 안 들어가고 뭐하냐고 물으니 “교장선생님 여기 올챙이 좀 보세요.” 하더란다. 김 교장 본인도 올챙이가 그렇게나 많이 논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환한 얼굴로 올챙이를 보고 있는 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통해 시골학교에 맞춤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세상으로 뛰어 들어갈 준비를 했다. 아이는 이전 학교에서 수업에 안 들어가고 놀이터에서 놀기가 부지기수. 그러다보니 학력이 떨어졌는데, 김 교장이 보기에는 호기심과 감성이 남다른 아이였다. 그런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연은 누구의 마음이든 열어주는 것. 요즘 아파트단지에 살면 아이들이 메마르지 않나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한다. 아이들은 역시나 아이들이다. 강남초등학교 화단에 벼를 심어놨는데 원림서 등교하는 아이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도랑에 있는 올챙이를 잡아서 풀어놓는다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화단 옆을 떠날 줄을 모른다고 한다.
폐교위기의 학교, 오히려 시내서 전학올 정도
서선초등학교에는 3학급 36명이었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이 한반으로 묶였는데 솔직히 처음엔 서글프기도 하고, 첫 교장 발령지 봉화에서 그 고생을 했는데 또 고생을 해야 하나 싶어 화가 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때 근무하셨던 선생님들의 열정에 탄복해 어려운 농촌환경에서 뭔가를 이루고 아이들을 이끌어가겠다는 사명감이 남달라졌다고 한다. 지난 3월에는 60명이 넘었었고 꾸준히 50여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골학교에서 학생 수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 것은 드물다.
김 교장이 근무할 당시, 시골학교보다 시내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경쟁해야지만 교육수준이 높아간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가 많았다. 서선초등학교를 보내지 않고 시내로 전학 간 아이들이 많았다. 동네 학부모와 어른들을 만나서 설득을 했다. 학부모들에게 교육내용은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으니 꼭 수업을 참관해보고 결정해달라고 설득하니 하나둘 서선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보냈다. 개별지도와 인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본 학부모들의 판단이었다.
처음 교장 발령은 99년 봉화 명호초등에서 받았는데 농촌이라기보다 산촌에 가까웠다. 그당시 농촌교육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는데 그 전에 안동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했던 터라 시설이 더욱 비교되었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대기업에서는 컴퓨터를 교체하고 남은 것이 창고에 방치되어있지 않을까 싶어 편지를 써보냈더니 삼성물산에서 펜티엄급 컴퓨터로 보내주었다. 금액으로 치면 1,800만원 상당이었다. 1년만에 컴퓨터가 80대가 되었다. 농촌에 있어도 정보과학이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했었다. 그러나 완비 후에는 컴퓨터 오락 때문에 너무 골치가 아팠다.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못하게 하도록 무진 애를 썼는데 실패했다. 아침에 8시 30분에 등교하던 아이들이 컴퓨터가 생기고 난 후 7시에도 쪼르륵 학교에 와서 오락에 빠진 것이다. 말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고안해낸 것이, 게임을 허락하되 타자를 300타 치면 허락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하니 겨울방학이 지나고는 500타까지 치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상의 얘기들을 도내 다른 선생님에게도 알리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명호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경북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반응도 좋고 여러 선생님이 격려도 해주었다. 그때부터 김진호 교장은 초등학교 교육에서는 컴퓨터교육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컴퓨터로 부자가 된 빌 게이츠도 자식의 게임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김 교장의 맏딸이 대학입학 시 컴맹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아리활동하면서 대학생소프트공모전에서 입상을 했다고 하니, 커서 접해도 전혀 지장 없고 오히려 책 읽을 시간,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 더 좋다는 것이 김 교장의 경험이다.
명호초등학교 때, 먼데 아이들은 버스도 없고 하니 아버지들이 동네아이들 모아서 트럭으로 데려다주곤 했다. 일찍 마치는 저학년을 부모들은 한꺼번에 데려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자연히 농촌에서는 ‘온종일’학교를 운영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행여나 차편이 있어 집에 보내도 부모님은 들에 일하러 갔는데 아이들은 혼자 집에 있어야 했다.
“농사일 하는 부모님이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긴 이상, 방치되어있는 걸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공을 사서 운동장에 던져놓았어요. 일요일에도 축구, 농구공을 던져놓으면 아이들이 와서 차고는 집에 가고 다시 와서 운동장을 굴러다니는 공을 차거든요. 그렇게 놀고 학교에 남아 책 읽고 공부하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안심하고 맡기게 되는 거죠. 시내학교에서는 어려운 일이예요. 혹여 사고가 나면 꼭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독서교육과 인성교육이야말로 교육의 기본
예전에는 교과서를 받으면 비료포대 껍데기로 책 포장을 쌌다. 비료포대에 손가락이 찍힐 정도로 교과서를 읽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교과서는 물론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2005년도에 부임한 강남초등학교는 시설이나 여러 조건은 시골학교보다 낫지만 전기요금만 한 달에 몇백만원씩 나가니 교육비 예산이 빠듯해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 신축건물에다 누가 봐도 좋은 여건인 듯 하지만 책 구입이 미진하니 아이들의 학습저하로 이어지고 그건 곧바로 학부모들이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그래서 ‘책 기증운동’을 전개했다. 참여도가 높았고 호응도 대단했다.
근래는 아침식사 후 바로 7시 30분쯤 출근해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책을 읽도록 지도하고 있다. 저학년은 잘되는데 반해 고학년들은 잘 안 되고 있다. 꾸준히 읽는 습관이 중요하고 그게 바로 학습능력으로 이어진다고 김 교장은 굳게 믿고 있다. 학부모를 강단에 모셔놓고 교육의 본질은 ‘독서’며 학원 보내는 것보다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동의 ‘신도시’쯤 되는 아파트촌에 위치한 학교이다 보니 젊은 학부모가 많아서 교육열이 남다를 것 같다고 하자 김 교장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젊은 학부모들은 ‘배움’과 ‘익힘’을 혼돈합니다. 아이들이 수학공부를 한다치면 학교에서는 수학교과서 1권으로 4달반을 수업합니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선행학습이라고 해서 두달 만에 가르칩니다. 학원에서 배운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공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김진호 교장. 영어는 단어 외우고 문장 외우고, 묵직하게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처럼, 공부하는 방법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구구단을 외워야 수학의 기초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배우되 익히질 않으니 공부가 자기 공부가 안 되는 아쉬움이 있다.
김 교장은 신문이며 여러 자료를 만들어서 스크랩하여 학부모에게 보내는 정성도 마다하지 않는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성공하고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학부모들과 이야기해보면 이해는 하지만 옆집 아이들보다 학원 보내는 것이 작으면 안 된다고 조급해한다고. 그러나 김 교장이 교직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것은 독서와 인성교육만 바로 잡히면 교육이 바로 선다는 것이다.
“학생들한테 독서공부 강조하고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집이 와룡면 산야 안동댐 수몰지역이었다. 학교는 동부학교를 다녔는데 5동네 아이들 중 우등상을 받는 집은 김 교장의 집밖에 없었다. 월사금도 못내고 가난하던 시절, 와룡면 산야분교로 보낼려는 선생님들에게 교문 앞에서 일주일동안 잡혀있었다.
“1학년 때 권영분 선생님이 교문 앞에 서있는 내 손을 이끌고 교실로 데리고 가셨어요. 그때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요. 마름버짐이 핀 얼굴에 바지저고리 한 벌 입고 다닌 꾀쬐쬐한 학생 손을 이끌고 들어가 수업을 한 선생님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교직생활하면서 늘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권선생님이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면서 대처한다. 어렸을 때는 장에 다녀온 어머니가 고등어를 싸온 신문지를 읽을 정도로 독서에 열중했다고 한다.
몇십년 지나서야 뿌듯한 직업, 교사
교직생활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좋았던 기억은 서선초등학교 때처럼 폐교위기의 학교에 학생 수가 배가 늘었을 때와 학부모나 아이들이 가슴 따뜻한 편지를 보내주었을 때, 감사하다는 진심의 한마디를 들었을 때다. 37년 전, 교대 졸업 후 교단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그의 나이가 22살. 학생들이 그보다 10살 적으니 같이 늙어가고 있는 셈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농사일을 하다가 농사일은 진짜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생각에 또래보다 1년 뒤에 교대에 입학했지만 교장은 동기 중에서도 빠르게 됐다. 첫 발령은 청도 동산초등학교에 4월 1일자로 발령이 났는데 3월 29일에 학교에 들렀다가 거기서 붙잡혀 이틀 일찍 출근을 했다고. 1970년 4월 1일 첫 부임 해, 그 무렵에는 교사의 인기가 그닥 있지 않을 때였다고. 3월 1일에 발령받은 교사가 골짜기라고 다른 곳으로 가버려서 공석이었다. 그때 6학년 아이들을 가르쳤었는데, 그 제자들이 몇 년 전 청도로 초청, 만남을 가졌다. 희끗한 머리의 제자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제자들이 손을 붙잡고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는 말을 했을 때 정말 교사가 되길 잘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그래서 교직생활은 세월이 흐른 뒤, 제자를 만나 ‘선생님, 그때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이 한마디에 그 오랜 세월의 힘든 기억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것이다.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냐고 묻자,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다니다가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고. 중학교를 중퇴하고 시장에서 사과를 팔았던 학생이 기억난다고 한다. 김 교장이 가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던 학생. 퇴근길에 다 못 팔고 남으면 팔아줄 작정으로 그 길로 지나가곤 했다고. 그 당시 무척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92년 무렵에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정신지체아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고.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고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문강(文江), 흐르는대로 쓰는 솔직한 글
김 교장은 문강(文江)이라는 호를 이름 앞에 붙인다. 아는 선생님이 지어주셨는데 마음에 꼭 든다고. 처음엔 소설을 쓰다가 능력에 부대껴, 조금은 덜 부담스런 마음으로 동화를 써서 95년도에 ‘청코만세’를 책으로 냈다. 예전엔 신춘문예에도 응모를 몇 번 했는데 최종심까지 올라간 적이 3번 정도 된다. 재미있고 수준에 맞는 글을 한번 읽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썼다. 소박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더 쓸 수야 있으면 좋겠지만, 본인의 욕심 같기도 하다고. 가족은 부인 정희용(55)씨와 2녀 1남을 두었다. 여가시간은 뒷산에 오르고 책을 읽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하는 일이 많아 집에서는 불평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집사람이야 불평 없이 뭐든 믿어주지요.”
“집에 가서 학교얘기 많이 하시나요?”
“아니요. 하하” 학교일을 집에 가져가지 않고, 소소하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터다진 서선초등학교에서 마무리하고픈 마음
교장임기제로 이제는 교장직을 8년 하면 퇴임을 해야 한다. 김 교장은 지금 강남초등학교에서 퇴임을 두달 정도 남겨두고 있다. 지금은 서선초등학교 초빙교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갈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터를 닦고 폐교직전의 학교에 적을 두고 키워냈다는 애착과 긍지가 남다른 학교이다. 그곳에서 뿌듯하게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픈 마음이다.
김진호 교장이 말하는 좋은 교사란, 일단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도 내 ‘상표’를 내가 만들어나가는,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교사가 되자는 생각이다. 같은 교사들도 같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교사, 다른 이들이 꺼려하는 교사가 되지 말자는 말을 한다.
“젊은 선생님들께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당신을 좋아해야 교육이 된다. 아이들에게 수시로 물어보라. 그러고 아이들 모두 다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서로를 위해서 사표를 내라. 아이들은 실력 있고 열심히 가르쳐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 선생님들이 어디 .제 말을 모두 그렇게 들어주겠습니까? 하하.” “공교육이 붕괴되고 황폐화된 데에는 모두다 책임이 있습니다. 교사도 교육을 소홀히 했고, 아이들과 학부모도 학교 교사보다 학원을 더 믿었었고. 조회 때 한번은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학교에 왜 왔느냐’는 질문에 ‘친구들이랑 놀려고’에 모두 손을 들더군요. 부모들은 친구를 사귀게 하기 위해서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럼 공부는 언제 하냐고 물으니 학원에서 한다더군요. 정말 심각합니다. 모두가 많이 노력해야합니다.”
김진호 교장이 나중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서관을 하나 만들고 싶다. 도서관에서 본인도 책을 읽고 아이들도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김진호 교장에게는 지난날 아이들과의 추억이 과거의 것만이 아닌 현재진행형이 되어 매일 아침이면 교실을 둘러보고 교정을 둘러보고, 아이들과 대화한다. 마음껏 뜻을 펼치고 싶은 일들도 많고 아이들과 한바탕 신나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그의 교장실에는 오늘도 열린 문을 통해 이 빠진 아이들이 인사하며 지나가고, 사탕을 달라고 스스럼없이 들어오기도 한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