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겨울에도 잠들지 않는다(글/장완수-한국사진작가협회 안동지부 회원)
<취수장 공사현장>
갈수기를 맞아 물막이를 설치하는 등 공사가 한창이다. 매년 여름 임하호 탁수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고자 보조 취수장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안동은 거대한 두개의 댐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많은 피해를 보아왔고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낙동강과 반변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잘 이용하여 지역발전의 밑천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영가대교 공사현장>
강남과 강북을 이어줄 영가대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다리 가운데 빨간색 아치를 세워 한껏 멋을 낸다하니 안동의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제는 건축물이나 교각 등 각종 시설물도 그 지역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머지않아 다리가 개통되고 나면 시가지의 교통 흐름이 순조로워 지고 포항 영덕방향으로 우회하는 차량들이 늘어나면서 용상방면의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가대교 아래로 돛단배가 지나다니는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안동을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영화 신기전 촬영현장>
고려말 최무선에 의하여 발명된 현대판 로켓 신기전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가 상락대 아래 낙동강변에서 촬영되고 있다. 당시의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의 함성이 낙동강에 울려 퍼지고 있다. 안성기, 허준호, 한은정, 정재영 등 우리에게 낯익은 배우들이 열연을 한다니 기대가 된다. 상락대는 고려 충렬왕 때 명장 김방경 장군이 무예를 닦은 곳이어서 아마도 장군의 숨결이 현세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군의 기상과 대륙을 향해 날아가는 신기전의 위용이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는데 이를 후손들이 그려낸다 하니 영령인들 왜 기뻐하지 않겠는가.
<낙동강변의 철새>
매년 겨울이면 수많은 철새들이 낙동강을 찾아온다. 늦은 오후 먹이를 찾아 열심히 자맥질하는 모습과 강변에서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퍽이나 평화롭다. 추운 겨울이지만 강은 이렇듯 살아 움직인다. 이제는 마구잡이식 개발을 지양하고 환경을 먼저 생각할 때이다. 우리의 젖줄 낙동강에 맑은 물이 흐르고 온갖 생명들이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 같이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다. 강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영원한 젖샘이기 때문이다. 이 계절, 낙동강은 겨울에도 잠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