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의 방향 -안동을 생태-문화밸리 도시로 조성하자(글/권오인-안동독립운동기념관 기획관리실장)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내일을 계획하고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 1988년 <안동>창간호에는 창간특집으로 <내일의 안동을 생각한다>를 실었었다. 지역발전, 지방행정, 안동문화 등 5가지 과제로 나누어 내일의 안동에 관한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있으며 안동의 미래에 관한 모색 또한 계속 이루어져야할 일이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창간특집에서 다루었던 같은 주제로 지난 20년을 생각하며 안동의 미래와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지역발전 2. 지방행정 3. 안동문화 4. 지방언론의 역할 5. 안동교육의 방향
시대는 변하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결정과 책임을 지는 사회라야 지역의 발전은 지속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지역발전의 접근방법은 지역 내 주민의 주체적인 의지보다는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왔고, 지역의 내부역량과 잠재력을 육성하는데 소홀하였다. 그 결과 지역간 경쟁이 치열한 지방화시대에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발굴,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제 지방화 시대에 진정한 지역발전은 지역주민의 바램이 최대한으로 반영되어야 하다는 것이다. 즉, 지방자치로 인해 발생되는 주민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지역개발에 접목시킴으로써 발상의 전환을 통한 지역발전의 새로운 비젼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게 되었다.
자원의 부존성 보다는 지역특성에 맞게 새롭게 창출된 자산을 통하여 지역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발전을 위해 설정할 목표와 동원할 수단을 다양화하고 확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방화, 정보화, 문화화시대의 급속한 발전으로 세계가 국경 없는 초국가경제체제로 재편되어 기술, 자본, 정보 등이 국가와 장소를 초월하여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으며 지역이 가진 역할과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나아가 경제활동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지방화가 도래하였다.
정보화사회로의 이행과 함께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고, 국경 없는 무한경쟁체제가 돌입됨에 따라 경쟁과 공존에 대한 동시적 대응이 시급하다. 세계화의 파고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블록 형성, 국가간 ․ 지방간 특화전략과 산업구조조정이 급진전되고 있다. 지구전체가 하나의 생활공간이 되면서 자연환경을 세계 공통자원으로 인식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산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환경산업 등의 신산업이 등장하고 있으며, 세계화는 지방화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세방화(世方化 : Glocalization)적 인식이 필요하다. 즉 중앙정부 중심의 단일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각 지방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여 다원체제를 구축하고 국가경쟁력을 고도화시켜야 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현장, 터전, 고장의 의미, 가치, 중요성을 재발견하자는 것이다.
정보화시대가 도래하였다.
초고속, 고도정보화사회로의 이행에 따라 주민생활의 범위가 광역화, 다양화되고 주민생활의 질적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부가가치의 원천이 지식과 정보로 전환되면서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급속히 증대되고 산업발전과 사회변화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식, 정보중심의 기반형성과 혁신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창조적 인력양성과 집적이 필요하다.
문화화시대가 도래하였다.
전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가는 21세기에 있어서 문화적 정체성확립은 경쟁력확보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각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얼굴있는 지역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산업의 문화화, 소비의 문화화 추세와 함께 문화 관련 산업은 21세기 신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민들의 가치관도 소득, 경제 일변도에서 향후 자아실현과 문화성, 복지성, 인간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프트화 되어 가고 있다.
생태-문화밸리(Eco-Cultural Vally)를 조성하자
「그린 안동」 : 에코토피아의 실현
안동의 산림자원과 낙동강연안을 연계한 친환경 자원벨트 조성과 차세대를 위한 에코토피아(ecotopia), 포레스토피아(forestopia)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증대와 쾌적한 환경과 산림휴양에 대한 욕구증가에 부응하여 산림휴양, 여가문화기반 확충을 통해 지역 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특히 전통문화자원의 산업화, 유교문화권 개발 등과의 연계를 통해 에코토피아 실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바이오산업과 바이오벤처의 실현
바이오산업은 자본집약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기존의 산업과는 달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안동은 시장개방과 고령화 등 농축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전략 산업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 지역특화 친환경 약용작물을 활용한 기술간 융합과 전통산업과의 접목 등으로 산업적 응용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며 의료, 식량, 환경, 농업 등과 결합하여 새롭고 다양한 신산업으로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연계한 산업단지에 성장단계 벤처기업 조기사업화와 지역청정 농산물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을 집중 개발할 필요가 있다.
문화안동 : 교육, 문화르네상스의 실현
지역의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통문화유산을 보존 ․ 계승하고, 21세기 한국정신문화 수도 안동을 열어가기 위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 한국국학진흥원, 안동독립운동기념관 등을 통해 지역의 위대한 전통문화유산을 발굴, 계승하고, 이를 통하여 안동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세계적 교류, 안동시민들의 올바른 가치관, 역사관 확립과 문화적 공동체의식 확립 등을 통해 문화르네상스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교육의 중심성을 높여 지식기반산업시대, 기술혁신시대를 열어갈 지역기반 조성이 시급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방화, 정보화, 문화화에 대한 전략으로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동원하고 이를 상품화하여 대내외에 널리 알림으로써 자본과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지역차원의 경쟁력 확보방안으로 기존의 방식인 외부자원에 의존하는 지역발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을 지역내부에서 찾아야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안동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지역발전의 새로운 원동력과 추진력으로 안동이 21세기의 주역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