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사진(글/최은비)

내 방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의 다섯 살
냇물처럼 투명하고
햇살처럼 반짝이는
어렸을 적 내 모습


 


빨간 단풍잎처럼
작은 손으로
토끼꽃 하나 들고
살짝 미소지으며
찍은 사진.


 


앵두처럼 머리 묶고
토란 같은 옷 입고
공처럼 통통 뛰놀던 모습


 


총각 삼촌
나 업어주면서
요런 딸 낳고싶다 했지.


 


버섯처럼 작았던 내가
엄마만큼 커버린 요즘


 


깜빡 잊고 지내던
다섯 살의 하루를
꼭꼭 가두어 놓은
액자 속 그 때가
붉게 타는 가을 산처럼
그리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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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비양은 길주초등학교 6학년으로 제22회 육사백일장에서 '잊을 수 없는 사진'으로 초등부 운문 장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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