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생의 제자사랑 석간대각석(글/장종규)

도산서원 주차장에서 옛길로 내려가 보면 오른쪽 산자락 끝에 '석간대'라고 새겨진 비석 하나가 풍상에 닳은 채 서 있고, 산허리엔 커다란 바위가 소나무를 의지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가정임술(1562년) 3월에 퇴계 선생이 제자 이정(李禎, 1512-1571)을 송별한 자리로, 당시 시 한수를 써서 이별의 정을 나타내었는데, 그 때 써 준 시와 사연을 을미 2월에 바위에 새겼다. 지금 이 각석은 처음 새겨진 것이 아니고 구각이 물에 잠기게 되어 본을 떠서 여기에 옮겨 각을 하였다고 한다. 비록 원석을 보지 못하지만, 노 선생의 제자사랑이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바닥을 70×115㎝정도 고르고 글이 새겨져 있는데 글의 내용으로 보면 한시부분은 퇴계선생의 글씨이고 사연을 나타낸 부분은 아마 이 글을 돌에 올린 제자의 글씨인 것 같다.


 


君去春山誰共遊/鳥啼花落水空流/今朝送別臨流水/他日相思來水頭
그대 떠난 춘상을 누구와 함께 노닐까/새 소리 떨어지는 꽃잎에 물만 공연히 흐르네/이 아침 물가에서 그대를 보내고/그대가 그리우면 물가로 다시오리

此唐人絶句也/嘉靖 壬戌三月/老先生送別李龜巖於此臺/書此詩贈行/乙未二月
이는 당인의 절구이다/가정임술삼월/노선생이 이귀암을 이 대에서 송별하고/이 시를 써서 가는 길에 줌/을미 이월


舊刻在石澗巖/石入於水 故摹而移刻구각은 석간암에 있는데/돌이 물에 잠기는 고로 본을 떠서 옮겨 각을 하였다.


*·李禎: 자 강이(剛而) 호 귀암(龜巖) 본관 사천(泗川), 별시문과에 장원,삼사를 거쳐 경주부윤 부제학에 제수되었으나 취임치 않음. 사천의 귀계서원(龜溪書院)에 제향.
*唐人絶句: 劉商의 送王永이란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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