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사랑방 봄나들이(글/편집실)
충재 권벌 종택 청암정에서
단비가 내린 5월 17일 일요일, 사랑방 운영위원과 편집위원 식구들이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영주 소수서원, 부석사를 지나 봉화 유곡 권벌 종가까지의 코스로 9시에 출발하여 6시에 도착한다는 계획은 사전답사를 마친 운영진 덕에 기가 막히게 딱 들어맞았다. 아침 8시 40분쯤 출발장소인 안동시청 앞에 있으려니 버스기사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으니 슬슬 움집이 달았다. 마침 관광버스 한 대가 서는데, 기사분이 전날 야간운행을 해서 아침부터 내부청소를 하고 출발하느라 늦어졌단다. 전날의 야간운행이라니, 걱정하는 눈빛을 보냈더니 ‘장사 하루이틀하나’하는 표정으로 걱정 말란다. ‘사랑방’이라는 단체가 유치원 아이들의 봄 소풍이라고 생각했다는 기사의 말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에게 20년이 넘은 안동지를 쥐어준다.
윤태권 회장에 의해 월상(月上)선생이란 호가 하나 생겨버린 안동대 건축학과 정연상 교수가 첫 인사를 나눴고 딸 아이 둘을 잘 건사한 제일안과의원 정재엽 원장은 최고의 매너남으로 꼽혔다. 사랑방 필진으로 활동했던 소수서원 학예사 서성훈씨를 만나 소수박물관 특별전인 <김항회 기증유물 특별전>을 관람한 후 미처 버스에 탑승하지 않은 장종규 선생 부부를 빼놓고 부석사로 향할 뻔했다. 부석사 오르는 길, 대오에서 잠시 이탈한 정진영 교수와 장종규 선생, 이동백 선생이 막걸리 한잔을 들이켰으며, 오전약수탕에서 닭백숙으로 늦은 점심을 한 후 봉화 유곡 권벌 종가에 들러 안동으로 돌아왔다.
안동대 정진영 교수와 정연상 교수의 답사 특강에 김재왕 운영위원장의 철지난 유머 ‘덩달이’시리즈도 호응을 얻었던 사랑방 나들이. 간만의 한적한 나들이에 모두 기분이 좋았던 터, 다음을 기약해 본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