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의 역사, 성소병원의 어제와 오늘(글/편집실)

안동시 금곡동에 위치한 성소병원이 지난 10월 1일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격동의 시기, 안동에서는 학교와 교회, 병원이 세워졌다. 100년의 세월을 딛고 남다른 감회에 젖은 안동의 대표적인 세 곳은 바로 안동초등학교와 안동교회, 그리고 성소병원이다. 앞서 안동초등학교와 안동교회에 이어 성소병원 100년사를 간략하게 다루어 본다.

연말의 성소병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밤이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불을 밝히고 있다. ‘성소’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성소병원은 의료 이외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다는 또 다른 목적의식을 지닌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인술에는 경계가 없는 법, 성소병원의 시작은 척박했던 지역 의료환경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그 역사를 다져갔다. 모든 인종과 종교, 분파를 초월하여 인술을 베푼다는 사명과 의료와 선교의 중심, 생명 존중 병원의 비전을 가진 성소병원은 1909년 10월 1일 화성동 서당골 동산의 선교사의 임시주택이었던 작은 목조주택에서 최초 진료가 시작되었다.


초대 병원장은 플레쳐(A.G Fletcher)였으며 이후 5대까지 외국인 병원장이 역임, 1953년 6대 병원장으로 장승벽 원장이 취임했으며 현재 제17대 박승국 병원장이 2003년 취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41년에는 태평양전쟁으로 폐원됐다가 1949년 재개되었으나 1950년 6.25전쟁 때 병원이 전파되었다. 이에 1953년 성서신학원 입구에 애린진료소를 재개원했다. 1956년 선교회의 지원으로 지금의 위치에 2층으로 개원했으며 1966년까지 순차적으로 증축하였다. 그해 재단법인이 설립되고 선교회로부터 재산과 경영권을 인수받아 1968년 10월 초대 이사장 김광현 목사가 추대된 것이다. 지금은 2004년에 취임한 권중원 장로가 제9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1961년 발족된 직원전도회에서는 해외의료선교활동, 무의촌의료봉사활동 등을 통해 성소병원의 사명과 비전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개원 100주년 기념으로 에티오피아 해외의료선교활동을 다녀왔다. 80년대 초반까지는 척박한 의료환경의 국내 무의촌 봉사를 통한 의료봉사활동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좀더 넓은 시야로 세계를 무대 삼아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약 3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선교를 수행하고 있다.


개원 100주년을 맞아 병원부설 성소백세대학을 개교해 지역민들에게 건강 관련 세미나를 열고 지난 4월에는 부활절을 기념해 지역 극빈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백내장 수술을 시술하여 지금까지 27명에게 밝은 빛을 찾아 주었으며 척추, 관절질환 보훈가족 4명에게도 무료수술의 혜택을 지원했다. 그 외 100주년 기념행사로 학술대회, 사랑나눔 헌혈, 이웃돕기 바자회 등의 행사를 열었다.


성소병원은 2005년 3월에 신관을 완공해 진료를 개시한 이래 현재 향후 100년을 대비한 초석으로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600여평 규모의 제 2신관인 메디컬센터를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졌다.


성소병원은 안동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그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사랑과 봉사의 의료선교’라는 슬로건처럼 질병으로 인한 육체의 고통을 치료하는 동시에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신앙심이 돈독해지게 하고자 하는 마음은 종교의 다름을 떠나 심신이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의료인의 기본자세일 것이다. 그 생명존중의 비전은 곧 윤리적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이다.


성소병원은 지난해 5월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다문화가정에 보다 폭넓은 의료혜택을 주고자 경북북부지역 최초로 외국인진료센터(소장 이충원)를 개소하기도 했다. 안동시와 영주시, 의성군, 예천군 4개 시군지역 다문화가족연합회와 공동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더 많은 다문화가족에게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한 세기동안 성소병원 갖고 있는 상징성은 비단 안동에 국한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병원이 영리가 목적이 아닌 지역민들 나아가 세계 모든 이들에게 봉사하고 인술을 베풀 수 있는 진정한 의료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보며 그 포문을 안동성소병원이 앞장서 열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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