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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글/박인수_본지 운영위원, 경희한의원 원장)

가을이다. 가을은 나무가 옷 벗는 모습을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든 잎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면 여름내 감춰졌던 나무의 몸매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나무는 지난 계절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나무의 몸매는 군살하나 없이 매끄럽다. 자연의 변화에 거스르지 않으며 생존하기위해 부단히 가꾸어진 노력의 결과물인 탓에 몸통과 가지에는 그가 살아왔던 일생이 아로새겨져있는데 그 흔적은 잎이 떨어져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늦가을이 되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무의 생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이해가 없다면 눈 뜬 장님과 같아서 나무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나신(裸身)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다. 나무의 꽃과 잎이 만들어내는 눈부심에 오랫동안 현혹되어 그 속에 감추어진 나뭇가지의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소박하기까지 한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애처롭다고 여기는 것과 이제는 거추장스러운 옷들을 다 벗어던지고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무를 보는 관점에서 오는 차이지만 그래도 전자보다 후자의 관점에 있는 것이 삶이 조금 더 행복할 것 같다.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무를 그리라고 하면 갓머리가 큰 버섯 형태의 나무를 많이 그린다. 조금 더 상세히 그려진 그림 중에는 나뭇가지들도 보이고 꽃과 열매가 달려있는 것들도 있다. 그런데 나뭇가지는 대칭으로 한 것도 있고 비대칭으로 뻗어 나간 것도 있다. 문제는 그림에서야 가지의 배열에 차이가 있다고 한 들 나뭇잎 속에 감춰진 것들이라 외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나무에서 가지는 생기고 뻗어나간 형태가 저마다 다른데 나뭇가지들이 비대칭으로 배열되어 있으면서도 잎이 무성한 나무의 외형은 대칭인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나무가 만들어 내는 신비한 건축기술에 있다.

나무가 제 집을 짓는 건축기술은 씨앗이 떨어져 처음 뿌리를 내린 곳에서 생명을 이어가야하는 숙명과도 관계가 있다. 나무는 씨앗이 떨어진 곳에 발아하면서 뿌리가 나고 줄기가 자라게 되는데 땅 속으로 내려진 중심뿌리에서 잔뿌리가 나오고 그 잔 뿌리에 솜털 뿌리가 달려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중심 줄기는 몸통이 되어 큰 가지가 나오고 거기서 다시 작은 가지가 나며 잎이 달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가지들이 작은 가지로 나뉠 때는 그 방향이나 각도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가지들은 층을 지어 뻗고 가지와 잎들은 비어있는 공간들을 선점해나간다. 빈 공간으로 먼저 뻗어나간 가지와 잎을 펼친 것이 자리를 먼저 차지하고 뒤에 나온 것들이 다른 빈 공간을 차지하는 식으로 공간을 메워간다. 적자생존의 원칙이다. 그런데 얼핏 드는 생각은 대칭으로 가지를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 잎을 더 고루고루 잘 배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무는 그냥 가지에 맡겨두고서 각자 알아서 서로 자리를 차지하게 내버려두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지다 보니 수관(樹冠)은 수종에 따라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햇볕을 선호하는 침엽수들은 원추형(圓錐刑)이 되고 잎이 넓은 활엽수들은 넓은 구형(求刑)으로 변하며 주된 줄기가 분명하지 않은 관목(灌木)은 부채 살 모양으로 퍼진다. 서로가 겉모습은 많이 달라도 가지는 몸통중심에서 동심원상으로 펼쳐져있으니 나무의 외형은 좌우대칭이 되는 것이다.

나무의 외형이 일정한 모양새를 유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나무의 복원력 때문이다. 나무의 가지치기는 늦가을부터 초봄시기에 이루어지는데 가지가 뭉텅 잘려나간 나무들은 잎이 무성해지는 여름철이 되면 또 다시 원형에 가까운 수관을 가지게 된다. 나무는 생장부에 해당하는 정아(頂芽)가 손상되더라도 가지가 잘려나간 부위의 끝에서 측아(側芽)의 성장이 일어나 정아의 역할을 대신하는 보상현상(補償現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려나간 부위가 다른 가지의 생장으로 복구되어 다시 원형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고목(古木)들이 거센 비바람이 할퀸 생채기로 무수히 많은 가지들이 잘려나가고 부러졌음에도 그때그때 회복되어 지금도 울창한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무를 볼 때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몸통에서 뻗어나간 가지들이 전혀 다른 모양과 굵기와 길이를 가지고 있는데도 나무들은 용케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극히 안정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중력방향에 거스르지 않고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것은 나무가 가진 또 다른 능력이다. 대지에 뿌리를 박은 채로 굳건히 버티고 서 있으려면 무게 중심부터 제대로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고 본능에 충실하여 햇빛을 쫒아 그 방향으로만 가지를 뻗고 잎이 난다면 나무는 무게중심을 잃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뿌리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땅 바닥으로 넘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나무는 어떻게든 무게 중심을 아래로 두면서 좌우 균형을 잡으려고 할 것이다. 균형(均衡, balance)이란 좌우가 서로 대칭으로 배치되어 중력적인 힘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어떤 물체가 수직 축을 중심으로 힘의 균형을 가지는 것인데 물질적 조성이 같은 것을 같은 크기로 좌우에 배치하는 것이라면 균형 잡는 일은 수월하겠지만 조성이 전혀 다른 것들로 안정적인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에는 곧바로 안정 상태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공간적인 재배치를 통한 유기적인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 나무는 좌우의 가지 굵기와 길이가 비대칭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균형을 이루어 무게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가지의 수가 많은 쪽은 가지의 길이를 짧게 하거나 가는 상태로 두어 잎이 적게 달리게 하고 가지의 수가 적게 난 쪽은 가지를 길게 하거나 굵게 하여 잎이 많이 달리게 한다. 나무는 그렇게 가지를 키워내고 잎을 달아 절묘하게 좌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런 때는 나무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드는데 그것은 무게가 가벼운 쪽으로 몸통을 비틀어 무게중심을 옮겨놓는 방법이다. 정(靜)적인 나무에서 동세(動勢)가 느껴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는 이유는 언제나 힘의 균형을 잡아 안정을 유지하려는 나무의 항상성(恒常性) 때문이다.

안정된 자세를 잡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보라. 무게중심을 잡기위해 동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나무가 대기의 움직임에 따라 가지와 잎을 움직이며 햇살을 반사한다. 잎의 색깔은 계절의 변화를 시시각각으로 보여주고 뿌리에서 줄기로 끌어올린 물은 가지에서 잎으로 스며들어가 대기로 증발하며 푸른 숨을 토해낸다. 서로 다른 가지에 달린 잎들은 뚜렷한 대비효과를 내고 몸통과 가지의 휘어짐으로 적절한 힘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런 모습을 간직한 나무야말로 조물주가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모빌(mobile)작품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나무가 역동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나무를 그릴 때 곧고 양쪽이 대칭인 나무를 그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무에서 그 어떤 동적인 느낌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무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나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똑바로 자란 나무를 주변에서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숭례문 기둥의 복원용으로 사용될 금강송조차도 몸통의 일부만 곧게 뻗어있을 뿐 밑동부터 꼭대기까지 곧게 뻗어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는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시라도 제 몸을 구부리고 비틀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극단적으로 몸통이 휘어지고 구부러진 상황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가끔 나무들 중에는 옆으로 길게 드러누워 아이들이 걸터앉을 수 있을 정도의 나무들도 있는데 그런 나무가 아주 오랜 세월을 견디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땅 속의 뿌리가 나무의 체간(體幹)을 든든히 붙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가 체간을 붙들어 지탱하는 이런 현상은 평지에서보다 경사진 곳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비탈진 경사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 나무는 가능한 한 경사면 쪽으로 몸통을 휘게 하여 자세의 안정을 도모한다. 성장하면서 가지가 자라고 잎이 많아질수록 나무는 중심을 잡기위해 더 많이 굽어져 지면에 더 바짝 붙어야 한다. 살아남으려면 이런 환경 적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제 아무리 중심을 잡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해도 벼랑에 붙어있게 하는 것은 뿌리다. 뿌리가 벼랑을 꽉 붙들고 있으면 나무의 중심잡기는 한결 수월해지지만 뿌리가 일정부분 이상 자라지 못해 더 이상 제 몸을 지탱하기 힘들면 나무는 벼랑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뿌리가 나무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깊고 넓게 더 든든히 뿌리내려야 가능한 일로 바위틈에서 자라나와 절벽을 붙들고 사는 노송(老松)이 눈물겹도록 멋진 이유는 뿌리의 강인한 생명력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의 이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탓에 분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분재가 아무리 ‘작은 분속의 노거목(老巨木)’ 이라 할지라도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아무래도 그 느낌이 덜하다. 자연그대로의 상태에서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고 서 있는 그 강인함은 굽고 휘어진 모양을 아무리 똑같게 모방한다고 해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재에 있어서 성패는 뿌리와 가지의 균형에 있다. 분재에서 분갈이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뿌리부분과 지상부분의 상관관계이고 뿌리를 잘라내는 만큼 거기에 해당하는 가지도 잘라주어서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만일 예쁘게 키워놓은 상부에 미련이 남아 수관을 그대로 두면 그 분재는 얼마 안가서 말라죽고 말 것이다.

나무를 이식할 때는 편리를 위해 뿌리를 잘라내는 만큼 지상부의 가지들도 거기에 맞추어 적당히 쳐주어야 한다. 그런데 조경용으로 식재한 나무들 중에는 전지를 하지 않은 채 옮겨 심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렇게 심어진 나무들 중에 상당수가 서서히 수관이 마르다가 죽고 만다. 건축물의 허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지못해 식재되는 나무들 중에 상당수가 이렇듯 ‘눈 가리고 아웅’이다. 나무를 이식할 때는 뿌리가 적게 손상되도록 잘라야하고 잘린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잘 보호한 뒤에 뿌리를 자른 만큼 체간도 적절하게 전지해야한다. 그렇게 지극 정성을 기울여도 나무가 제대로 산다고 확신할 수 없는데 그냥 대충 옮겨 심어다 놓고 나무야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은 나무 덕택에 먹고사는 사람이 양심을 가지고서는 할 짓은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도심에 심어진 나무들은 자연 상태로 자라는 것들에 비해 뿌리가 잘 자랄 수도 없는 여건이고 보면 더더욱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도심에서 살아가는 나무들은 삶 자체가 힘겹다. 토양의 상층부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여있어 뿌리가 제대로 숨 쉴 수 없는데 건물이나 구조물들이 인접해있다 보니 뿌리를 뻗을 데도 없다. 뿌리의 성장이 제한받다보니 물과 양분을 제대로 빨아들일 수 없어 수관이 부실한데 그 마저도 통행이나 미관에 불편을 준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가지치기를 당하다보니 무게 중심도 흐트러져버려 약한 뿌리가 간들간들하게 땅을 붙들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런 가로수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 사례가 태풍 곤파스(KOMPASU)다. 곤파스는 10년 만에 수도권을 통과한 중형급 태풍으로 아름드리 가로수 수백그루를 뿌리 채 뽑아 내동댕이 쳐버렸는데 당시의 최대순간풍속이 30m/s 정도였다. 그런데 가로수들이 그 정도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뽑혀나갔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무엇보다 뿌리내릴 공간이 제대로 없는 곳에 심어졌던 탓도 있지만 도시 미관을 고려하여 수종을 선택한 탓에 뿌리가 약한 나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쓰러진 가로수들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앞으로는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들로 가로수의 수종을 교체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뿌리가 약한 가로수종의 교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스런 일이다.
튼튼한 뿌리 없이는 나무는 제 목숨조차 제대로 부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에게 뿌리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람의 성장을 나무에 비유하자면 사회적 성공이나 출세는 체간에 해당하고 인격이나 도덕성은 뿌리의 성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사회적인 성공이나 출세가 인격적인 뒷받침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성공이나 출세는 위태로워 보인다. 그런 성공이나 출세는 사상누각(沙上樓閣)과도 같은 것이어서 오래가지 못하고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만다.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욕심을 내어 무리하다가 그게 화근이 되어 후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정가(政街)에서 개각 이야기가 나오면 이름 석자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가하면 그 정도는 흠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나 자리 욕심에 눈이 멀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가 뿌리가 썩은 것이 탄로나 줄줄이 낙마하는 것을 수 없이 많이 봐왔다. 뿌리는 근본이다. 근본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데 다른 것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옛 문헌에도 뿌리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 것이 있다. 1447년(세종 29) 조선왕조의 창업을 송영(頌詠)하기위해 간행된 서사시 용비어천가 제2장에는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 좋고 많은 열매가 열린다.’고 노래하였는데 이는 태조 이 성계의 조선왕조의 개국도 위로 6대조 때부터 내려온 것임을 밝혀 뿌리가 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뿌리를 갖고 있어야한다. 태풍이 한바탕 지나가고 난 뒤에 나무의 상태를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됨됨이도 큰일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니 태풍이 지나고 난 뒤에도 당당하게 큰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거목은 그만큼 뿌리도 튼튼하다는 반증이고 그런 나무에게서 경외심이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주위에 많지만, 인격이 뒷받침되어 성공을 이룬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인간은 자신의 썩은 뿌리는 감추고 겉으로 드러나는 가지와 잎은 그럴듯하게 치장하는 기술이 뛰어난 편이어서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는 말은 언제나 참이다. 아마도 그래서 나무는 5,000년을 넘게 살 수 있지만 인간의 수명은 고작해야 100년도 넘기지 못하는가 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나무에게서 배우고 나무에게 길을 묻자. 헛된 욕망으로 가지와 잎을 키우려 들지만 말고 뿌리 깊은 나무가 되려는 노력을 해보자. 그리하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지고 편안해져서 인간의 수명도 늘어날 것이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