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내용

우리네 신명 화폭에 담아내는 문창수 화백(글/천남희_객원기자, 사진/박영대_동아일보 사진기자)

삶의 애환 그리는 풍물굿 화가
“갱 갠지개갱 개갱 갠지개갱......징 징 지잉......”
아무리 우리말이 아름답다지만 소리를 말로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며칠을 고민해 봐도 꽹과리 소리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퍼왔다. 어릴 때 일 년에 몇 번은 동네에서 듣던 풍물놀이 소리다. 정초에 집집마다 다니던 지신밟기에서부터 단오 때 또 농번기 사이사이에 흥을 돋우기 위해 힘든 농사일을 잊기 위해 또 그 수고로움을 달래기 위해 우리네 조상들은 항상 꽹과리를 두들기며 큰 마당과 골목골목을 돌고 들길과 논길을 밟으며 흥을 냈었다. 한판 거하게 놀며 막걸리 한사발이면 족하던 시절에 징과 꽹과리는 그들의 삶이며 애환이었다. 어릴 때 보고 들은 그 풍물놀이의 소리,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화가가 있다. 이번호 주인공인 서하(西河) 문창수 화백(59)을 만나 보자.

사실 그는 어떤 말로 표현하기보다 그냥 그가 그린 그림 몇 점으로 그를 소개하고 싶다. 이 글을 읽기 전 그의 그림들은 먼저 봤으면 한다. 그림을 보고 그와 한 번만이라도 대화를 해 본다면 그의 그림이 곧 그 자신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처음 그의 그림을 봤을 때 어릴 적 고향마을에 간 듯 한 착각을 했다. 지금 바로 눈앞에서 놀이꾼들이 상모를 돌리는 것 같은 착시 현상까지 나타나 꽹과리와 징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며 시끌벅적 한 그 놀이에 이끌려 그냥 풍물놀이꾼을 뒤따라 다니며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끌림으로 다가왔다. 그림속의 사람들이 옆집의 아제며 내 아버지 같아 낯설지 않고 그 풍경들이 마치 현재의 일처럼 느껴지기 까지 했다. 그림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역시 안동사람이야’ 라는 작은 탄성도 내질렀다.

하남에서 광명까지 그를 만나러 가는 주일 오후 올림픽대로의 길 막힘이 숨 막힘으로 느껴짐은 이미 그의 그림에 내 마음 밑바닥에 꼭꼭 숨겨놓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들이 이성을 잃어버리고 내 몸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흔들어 놓았기 때문일 게다. 한강 둔치의 들꽃들이며 코스모스들로도 마음이 진정되지가 않는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들 화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머릿속은 모든 것이 그림으로만 인식되어 있는 듯, 그는 숫자에 약했다. 내가 무엇에 관해 물어 보면 ‘아마 그럴걸요, 그래요, 그렇지요 뭐’로 짧게 대답했다. 몇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지 지금 살고 있는 광명시에는 몇 년도부터 살았는지 물어도 ‘그냥 오래 됐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손에 뭔가를 잡을 수 있을 때부터요’ 라고 간단히 대답해 주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가 하는 말보다 내 질문이 더 길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고향 얘기를 하면서부터 나보다 더 많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광덕2리, 꽹과리 잘치던 어르신이 있던 고향
“내가 살던 곳은 풍천면 광덕2동 안심리 1229번지였어요. 하회에서 남산으로 고개 넘어가면 권자시라는 동네가 나오고 그 옆에 돌고지가 있고 거기서 고개하나 넘으면 광덕2동 안심리가 나와요. 오른쪽으로 부용대 넘어가면 저우리가 나오는데 저우리는 광덕 1동입니다. 거기 나루터 있는 곳이 돌고지죠. 1,2학년은 저우리에 있는 분교에 다니고 3학년 때부터 겨울에는 강 건너가고 여름에는 배 타고 하회에 있는 풍남국민학교에 다녔어요.”
짧게만 대답하던 그가 고향에 대해 묻자 옆 동네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어릴 때 손에 뭘 잡기 시작하면서 그림을 그렸어요. 벽에 황칠 한다고 하잖아요. 뭘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뭐든 넓적한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죄다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나요. 초등학교 1,2학년 때 미술시간에 그린 것은 기억에 나는 데 낙서로 그린 것은 기억에 없어요. 풍남은 전교생이 그 때 한 이 삼십 여명이었던 것 같은데 쉬는 시간이면 전교생이 다 운동장에 나와서 놀곤 했는데 그 때가 정말 멋있고 좋았어요.”

그가 안동을 떠나온 것은 4학년 때이다. 어렸을 때 추위를 많이 타서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몸에 두드러기가 돋아 겨울만 되면 학교 다니기가 힘들었었는데 처음 서울 와서 집 바로 옆에 학교가 있는 것이 그리 신기하더란다. 고향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약간 상기된 듯한 표정으로 그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마을에 택호가 ‘안동어른’이라고 불리는 어른이 한분 있었는데 그 분이 꽹과리를 엄청나게 잘 쳤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가가 막히게 잘 쳤어요. 프로 중에 상 프로 같애요. 가마에 올라타고 앞소리도 잘하고 덜구지 할 때도 잘했는데 어디서 배워서 그 경지에까지 갔었는지 지금도 궁금해요. 정말 기가 막해요. 손놀림도 그렇고 춤도 잘 쳤고 지금까지 그이 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가끔 고향이 좋아서 그리워서 저녁 먹다가도 생각나면 내려가서 그냥 먼발치서 보고 오고 그러면 기분이 좋아요. 아! 고향가고 싶다. 아주 그쪽으로, 과거로 넘어 갔음 좋겠어요. 단오가 되면 굵은 새끼줄 꼬아다가 높은 나무에 그네를 매고 머리 땋은 처녀들이 치마를 날리며 탔었는데 앞 나무를 발로 찰 만치 높게 타요. 나뭇가지가 휘청휘청 거리고 나무속으로 쏘옥 들어갔다가는 나왔었는데……. 돈 벌면 고향 갈 거래요. 너무 좋아 거기가. 돈이 있어야 거기 가서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지 거기서 또 돈 벌려고 눈 뻘개가지고 그러면 안 되지요. 거기서는 편하게 베풀면서 살아야지요. 살던 집도 있고 땅도 아직 그대로 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떠나온 그 모습 그 생각 그대로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서하 선생은 그렇게 1960년대 4학년 학생처럼 수줍은 많고 조용하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풀어 놓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려서 늘 교실 뒤편에 붙이기도 했지만 1,2학년 때에는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면 점수를 양도 아닌 가를 받았었다. 한번은 수양버들을 그렸는데 까만색으로 줄을 좍좍 쳐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이다. 그 때 화가 나서 선생님 보는 데서 그림을 찢어 버렸는데 또 찢었다고 저녁 5시까지 집에도 못가고 벌을 선적도 있단다.

봇짐 하나 메고 시작한 서울 생활
그런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화가인 미술선생님을 만나면서 세계적인 화가가 되겠다는 당찬 결심을 했다.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칭찬과 인정이 그에게 그런 큰 꿈을 갖게 만든 것이다. 그 선생님에게 미술학교로 보내 달라고 졸랐었는데 ‘그러마’ 라고 약속하고서는 친구 화가가 재직하고 있는 단국대 부설 중학교로 보내 주었단다. 그러나 시골서 봇짐 하나 메고 올라온 서울 생활이 그리 녹녹치 만은 않았나 보다. 중학교 2학년 때 살던 판자 집이 철거당하는 바람에 부모님과 8남매나 되는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단다. 그 때의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는 다시 말을 아꼈다. 다행히 중, 고등학교를 미술 장학생으로 들어간 터라 학교에서 등록금이며 교복, 심지어 차비까지 배려해 주었지만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 참 많이 힘들었다고 전한다. 그러니 그림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었다는 그의 말조차도 힘겹게 들려 왔다. 대학 진학은 포기 한 채 9년 동안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 등록해 다니면서 그의 꿈을 키워 갈 수 있었다.

농악무를 그리는데 서양화가로 불리는 것이 갓 쓰고 구두 신은 것 같은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동양화가 서양화가 나누는 것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재료의 다름으로 분류해 놓은 것이란다. 그는 한국 사람이 그리면 다 한국화가로 보면 될 것이라며 똑 같은 풀을 먹고 소는 소똥 싸고 토끼는 토끼 똥을 누는 것처럼 누가 먹고 소화하는 가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며 쉽게 이해시켜 준다. 그가 처음부터 농악놀이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고 풍경화나 여인의 뒷모습 등을 그렸었다. 그러다가 한 십 오년 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농악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흔하고 늘상 보고 있는 소재라서 그림 그리는 사람 누구나 한 번씩은 다 손을 대 보는 소스지요. 잘하는 사람도 많고 해서 손 댈 생각을 안했는데 좋아서 자꾸 생각을 하다가 그 분야에서 제일 잘 그리는 사람 그림을 한번 봤는데 좀 그래요 허점이 보이더라고요. 이참에 한번 달려 보자 싶어 그리기 시작 했죠. 제가 비록 서예를 하지 못했지만 그림을 그릴 때 서예 필법의 장점을 최대한 집어넣어 작업을 합니다. 농악 하는 사람을 글로 해석해서 서예 하는 느낌으로 화면을 이끌어 가는 작업을 하는 거죠. 그렇다고 그림을 그린다, 쓴다 그런 생각은 안 해요. 그냥 어릴 때 보고 들은 그 신명을 찾고 싶고 소리를 찾고 싶은 겁니다. 그걸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쓰고 몰입하는 거지요. 그림 속의 동작들은 다 어렸을 때 본 것이지요. 좀 과장되게 남아 있긴 하겠지만 머릿속에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동네 어른 들이 밤마다 들려주던 옛날 얘기들에 내 기억이 보태져서 폭넓은 세계가 상상 하듯이 밀려올 때가 있잖아요. 꿈꿀 때도 그렇고, 실제로 가보면 없는데 살이 붙어서 하나가 되어 내 기억 밑바탕에 깔려 있잖아요. 그런 거지요. 요즘 농악놀이나 사물놀이들을 보면 장단과 가락이 있지만 내 기억에 익숙한 가락과 장단은 아니에요. 순수하고 촌스러운 그 가락이 없어요. 흥도 없어요. 리듬과 호흡이 없어요. 음악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사이클이 잘 맞지 않는지 흥분 시키거나 가슴 뛰게 하는 울림이 있어야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데 그런 것들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어릴 때 보았던 안동어른의 그 신명나는 소리를 그 이후로 들어 본 적이 없단다, 지금의 사물놀이는 그에게는 뭔가 인공 조미료가 가미된 것 같아 순수함이 덜 느껴지나 보다. 그는 1994년부터 지금 까지 9회에 걸쳐 개인 전시회를 가졌었다. 3회 때부터 전시 제목이 신명시리즈였다. 그의 그림은 색이 단순하다. 우리나라 오방색을 주로 쓰는데 선도 단순화 시키고 면도 단순화 시켜서 율동감과 리듬감을 살려 신명성만 찾으려고 한단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보면 단순함 속에서 힘차고 열정적인 붓놀림으로 역동적인 농악무를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스러운 곡선의 붓놀림으로 소박했던 우리 조상들의 순박하고 정겨운 모습들도 엿볼 수가 있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그림에 대한 말 말고는 단답형으로 답하리 만치 말수가 적고 온화하며 이웃집아저씨 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띤 그에게서 어떻게 그런 역동성이 표현될 수 있을까?
그래서 조심스럽게 질문해 보았다.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내가 일곱 살 때부터 막걸리 세 사발을 먹었어요. 어릴 때 별명이 장군이었는데 자라면서 잘 못 먹어서 많이 크지는 못했지만 그땐 또래들 보다 크고 힘도 아주 셌지요. 고향 떠나오기 전까지 어렸지만 할 거 다했어요. 모내고 소꼴비고 장작 해다 날리고, 안하는 거 없이 싹 다했지요. 술도 잘 먹었었는데 먹고 체 한 기억은 없어요. 광덕 1동에 살던 용식이와 배 타러 갈 때 아침마다 씨름을 하던 뭘 하든 한판하고 배를 탔지요. 내가 다 들어서 던졌죠 뭐. 풍남국민학교때 어린이날에 씨름을 했는데 반 친구들 58명중에 57명을 넘어뜨렸어요. 1번부터 30번 까지는 머리 위로 번쩍 들어 던질 정도로 힘이 좋았지요. 그런데 마지막 58번을 못 이겼다고 사탕도 하나 안주고 공책 한권도 안주더라고요. 그때 선생님들이 그랬어요. 참 속상하더라고요. 사탕 못 먹은 것 보다 한명 못 던진게 더 속상했어요. 고등학교 때에는 1번부터 64번까지 다 던졌는데 65번을 또 못 던져서 방과 후에 다시 만나서 넘어뜨렸죠. 힘은 우리 집안 전체가 다 세요. 아버지 할아버지도 천하장사 였어요. 군내는 물론 조선팔도 다 다니며 씨름해서 황소도 타 오고 그랬어요. 아버지도 동네 사람과 논가에서 싸움이 나면 논 한가운데로 집어던지고 그랬지요. 군대에 가서 힘세다고 까불다가 선수한테 걸려서 혼나고는 다시는 씨름을 안했어요. 내가 그림을 안 그렸으면 아마 씨름 선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죠.”

내가 질문한 힘과 그가 답한 힘이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나 그가 무예 18기를 단련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본다면 그의 그림에 나타난 선의 움직임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필자 역시 인터넷 동영상에서 예사롭지 않는 그의 몸놀림을 보았는데 인터뷰하는 내내 그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질문해 본 것이다.

그는 2008년 10월에 미주동포 후원재단 초청으로 미국 LA에서 전시회를 가졌었다. 신명 시리즈 57점을 출품해 재미 동포들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재확인 시켜 주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준 것이다. 당시 LA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전시회는 대 성공으로 끝났었다. 한국의 정신을 그대로 담은 가장 한국적인 그의 농악 그림들이 미국에서 신명나게 한판 놀 수 있었던 것은 농악이라는 전통문화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열정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그 전시회를 계기로 머지않아 뉴욕과 일본에서도 농악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세계적인 화가가 되겠다던 그의 꿈의 밑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 했다.

그러나 유명세와 경제가 동행하기가 쉽지는 않나 보다. 유명해 질수록 일을 더욱 크게 벌리게 되니 경제적인 면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그의 말이 공감이 된다. 예천이 고향인 그의 아내에게 결혼하면 평생 라면 끓여 먹어야 한다 했더니 그래도 좋다고 결혼 했는데 설마 했던 그것이 진짜가 되어 지금도 고생을 한다며 미안해한다. 그는 다행히 어려울 때 마다 그림이 한두 점씩 나가서 근근이 잘 버텨오고 있는 중이란다. 그가 처음 광명시에 왔을 때 지금은 유명무실해 졌지만 광명시 사람들이 후원회도 만들어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광명시 복지회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그들을 만나면 낯선 길을 산책하는 것 같은 신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고 나름대로 배울 점도 많아서 오히려 가르치면서 배우는 바도 있단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옛 말이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말일게다.

그리고 싶은게 많아 아주 죽겠어요

그에겐 아직 그리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다. “다른 거 그리고 싶어 죽겠어요.” 라며 소나무도,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도, 풍경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그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농악무를 더 한국적이고 더 신명나는 소리가 나게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신명시리즈를 당분간 계속해 나갈 것이라 한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그린 농악무가 아직 그의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오는 12월에 광명에서 가질 예정인 10회 개인전 역시 신명시리즈다. 멀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한이나 연변 일본 등 농악을 소재로 한 그림을 다 한곳에 모아서 공연도 하고 막걸리 부침개 먹으며 우리나라 전통의 두레 품앗이 정신을 넣은 ‘신명한판’으로 잔치를 열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놓은 상태다.
안동에 관한 것이라면 산도 좋고 땅도 좋고 들도 좋고 사람도 좋고 무조건 다 좋다는 그에게 안동사람들에게도 그의 신명시리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안동에 가면 그의 그림속의 놀이꾼들이 물 만난 고기떼처럼 정말 신명나게 제대로 한 판 놀 텐데……. 갱 갠지개갱 개갱 갠지개갱......징 징 지잉...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