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 시절(글/피다은_안동여고 3학년)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나, 동생, 엄마, 막내이모는 아빠를 포함한 가족들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우리에게 더욱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엄마의 큰 결심이었다. 천진의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여유가 생길 때마다 아니, 없는 시간을 내서라도 중국 곳곳을 여행 다녔던 추억들은 어린 나이였지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안목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사진은 방학 때 여행을 다니던 도중 찍은 것인데, 어느 한 도시의 기차역 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와 동생이 하나씩 들고 있는 것은 사탕수수인데, 껍질을 까서 저렇게 들려주면 사진에서처럼 씹어서 단물을 빼먹고 단물 빠진 찌꺼기는 뱉어서 버리는 주전부리다. 싸고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사탕수수가 눈에 보이기만 하면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중국 생활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을 꼽으라면 무려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는 1년 반 동안의 중국생활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어딜 가든지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것도 낯선 나라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안동>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다녔던 시절이지만 그때처럼 이곳저곳 여행을 다닐 여건이 될 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언젠가 여유가 생겨서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나는 꼭 다시 한 번 중국으로 가보고 싶다. 어린 시절의 내가 느꼈던 중국과 지금의 내가 느끼는 중국이 어떻게 다른지, 또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중국의 여러 가지 매력들도 더 알아보고 싶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