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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과 연극성의 경계에서 -<불 좀 꺼주세요>와 <품바>(글/임지희_안동대 국문과 겸임교수)

지난 9월 안동에는 두 편의 연극이 공연되었다. 한 작품은 <불 좀 꺼주세요>이고 다른 한 작품은 <품바>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작품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 좀 꺼주세요>는 1992년 초연 이후 천 번이상의 공연을 가지면서 ‘여배우의 노출 연기’니 ‘최대 관객 동원 연극’이니 하면서 많은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또한 <품바>도 천 번이상의 공연을 하면서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그 유명세를 떨친 작품이다. 그렇다면 이들 연극의 그 무엇이 이토록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본능인가? 제도인가? -인간의 자유에 대한 물음의 연극 <불 좀 꺼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사회라는 구성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사회라는 구성체를 원만하게 이루기 위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며 살아간다. 법은 물론이며 관습이나 규범 등의 제도는 인간의 행동양식을 보장하거나 한 쪽에서 일탈하려는 행동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사회구조라고 할 수 있다.
<불 좀 꺼주세요>는 이러한 제도와 상충되는 인간본연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제도’와 ‘본능’은 이 작품을 이루고 있는 핵심단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본능’은 이성간의 사랑이다. 주인공인 중년 남자와 여자는 젊었을 때 사랑했던 사이였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 못했고 결혼을 한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연극은 중년남녀의 해후로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진부한 스토리를 이 연극은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하여 해결하고 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중년 남녀 주인공의 분신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본능은 행동이고 말은 제도’라는 이 연극안의 대사처럼 분신은 남녀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반면 중년 남녀는 제도를 의식하여 자신의 마음과 상반되는 말을 끊임없이 내뱉는다. 분신의 대사는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속 시원하게 다 하면서 살지 못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본능을 감추며 살아갈 때가 더 많다. 이 작품의 의도대로라면 그것은 사회화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분신의 거침없는 대사를 들으면서 관객들은 어쩌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즐거워할지 모른다.

남녀 분신은 20대의 발랄하고 건강한 모습이다. 중년여자는 긴 원피스를 입고 있고 늘 차분한 톤의 연기를 하고 있다. 반면 그녀의 분신은 짧은 커트머리에 짧은 반바지차림에 쾌활하고 발랄하다. 중년남자는 점잖은 양복을 입고 중후한 톤의 연기를 보이는 반면 그의 분신은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으며 젊고 건강해 보인다. 주인공과 주인공분신의 이러한 대비는 본능과 제도의 대비를 더욱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불타는 욕망’이라든지 ‘끓어오르는 본능’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불타는’이나 ‘끓어오르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본능을 이야기한다면 분신들의 이러한 젊은 모습은 인간의 잠재된 본능을 드러내는 데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중년 주인공들이 본능을 감추고 점잖은 모습으로 타인을 만나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친근하기까지 하다. 또한 중년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분신들과의 각각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이중적인 마음에서 갈등하는 일상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불 좀 꺼주세요>에서는 중년남녀 주인공이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 속에 회상장면을 중간 중간에 유용하게 삽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년남자와 여자가 자신들이 살아왔던 삶을 이야기하면서 보여주는 회상장면은 때로는 빠른 템포로 때로는 잔잔한 톤과 템포로 진행된다. 과수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남자주인공과 그 동네로 교사발령을 받아서 근무하던 중 이루어진 처음 만남은 아주 잔잔하고 애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중년남자가 친구의 어머니를 도와주려다가 친구의 어머니를 괴롭히는 남자를 살인하게 되는 장면은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 이 연극에서는 이러한 회상장면을 교차시키면서 주인공의 처지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회상장면을 통해 얻은 정보는 남자 주인공은 살인자가 되었고 군에서 휴가를 나와 보니 어머니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장애아기를 낳고 자살을 했고 이러한 삶의 짐을 감당하지 못해 그는 여자주인공을 떠나게 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어 장인의 도움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동생을 남편의 아이로 알고 애지중지 키운다. 그러나 아내가 장애인인 그의 동생을 아무리 애지중지 키워도 애정이 없는 이 부부는 늘 싸움의 연속이다.

남자주인공은 어느 날 출세를 위해 위선과 허위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자신의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에게 분갈이를 이야기한다. ‘이 화분의 나무처럼 우리도 분갈이를 할 때가 되었어요.’ 이것은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삶의 세계로 나가자는 제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여 주인공은 분갈이를 해야 한다는 화분 옆에서 시를 읊는다. ‘당신의 영육에 불을 지필 기름을 보관한 창고의 열쇠를 찾고 있어요.’ 이러한 내용의 시를 읊는 여주인공의 모습과 과거의 회상장면들을 교차시켜 보여준다.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찾으러 남자주인공의 친구에게 갔다가 그 친구에게 겁탈 당하는 장면과 남자주인공이 지금의 아내를 거부할 대로 거부하다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중년여주인공이 잔잔하게 시를 읊는 장면과 교차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관객들에게 마지막 긴장의 계기를 제공한다. 즉 이 연극은 폐막 직전에 이러한 장면을 배치함으로써 관객들이 최고의 효과에 빠져 들게 한다.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줄거리가 예정된 결과로 그 진행방향을 바꾸면서 새로운 긴장이 구체화되는 과정이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선택에 동의하게 되고 그 선택이 필연적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그렇게 사랑했던 두 남녀가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을 극의 하강부에 배치시켜 중년의 남녀 주인공이 드디어 침대로 가면서 ‘불 좀 꺼주실래요?’라는 여자 주인공의 대사에 필연성을 제공하게 된다. 불 좀 꺼달라는 여자주인공의 대사와 함께 제도에서 일탈하여 이들의 행동에 동의하거나 혹은 눈감아 버리게 된다. 이것이 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노리는 효과이다.

제도권 사회에서 본능이라는 것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결핍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때때로 본능을 갈구한다. 그러한 관객들에게 이 연극은 짜릿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요소를 충분히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이 연극을 통하여 자신의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때때로 본능과 제도 속에 갈등하며 살아가는 내가 누구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 이 연극은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불 좀 꺼주세요>가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많은 요인들 중의 하나는 본능이라는 단어를 핵심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극이 첫 장면부터 일상과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본능적 욕구와 제도적 욕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설파하면서 분신까지 등장시켜 위선 속에서 결핍된 욕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극은 인간의 본능 즉 인간의 내면에 대해 깊이 있는 천착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이 연극이 인간의 본능을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그 틀을 축소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똑똑한 관객들은 이 사랑에 대한 욕망을 본능으로 치환시키는 기지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이 연극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결국 기혼남녀의 불륜을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도덕과 상반되는 주제어를 가진 연극은 자칫 잘못하면 악과 정념의 문란함에 사람들을 빠트리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불 꺼진 카오스의 세계로.

깡통에 민중의 염원을 담아서 -관객과 난장을 만드는 연극 <품바>
<품바>는 1980년대 초반 소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연극이다. ‘품바’는 원래 각설이타령 후렴구에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져 왔으나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 되었다. 그러니까 연극 <품바>는 각설이의 이야기다. <품바>는 배우와 고수 2명이 하는 연극으로 알려져 있는데 30년간의 세월 속에서 어느 극단에서 어느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그 양식이 조금씩 변주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안동에서 공연된 품바는 극단 깡통의 배우 이계준이 연기한 <품바>이다. 이계준은 극단 깡통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계준은 품바를 1,200회 이상을 공연하였고 작년에 대구에서의 공연은 열흘 동안 만석이었다고 한다.

<품바>는 각설이타령으로 시작된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소’ 타령을 하면서 관객석 뒤편으로 등장하는 배우의 소리는 극장전체를 공명시킬 정도로 깊이 있게 들렸다. 관객석을 한 바퀴 돌아들어가며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흥을 돋우었다. 무대에 올라간 품바는 관객들에게 각설이타령의 후렴구를 가르쳤다. 한 소절마다 ‘얼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들어간다’를 박수를 치며 반복하면서 관객들은 즐거운 표정이다. ‘장타령을 이렇게 잘 하는걸 보니 너희들은 틀림없는 거지여, 천사가 됨을 축하해’라는 배우 품바의 말에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품바>가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유는 공연이 끝날 때가지 이렇게 끊임없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었다. 관객석에 남녀를 불러내어 병신춤을 가르쳐 추게 하기도 하고 관객들 모두에게 막걸리를 대접하기도 한다. 대사보다는 타령조의 노래나 춤이 많은 이 연극은 관객들과 난장을 벌이면서 공연을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대와 관객석의 벽을 허무는 공연이었다. 대사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태가 많다. 예를 들어 ‘제삿날과 환갑은 거지들이 호리호식 하는 날인데 가장 화날 때가 언제인줄 아냐?’ 대답이 없으면 ‘잘 생각해 보라’는 둥 ‘그것도 모르는 무식쟁이’라는 대사를 거침없이 하면서 관객의 대답을 유도한다. 관객석에서 ‘그런 날이 겹치는 것’이라는 대답이 나오자 ‘너는 안동의 왕초여’라며 관객을 자신과 동질화한다. 관객들은 이러한 참여를 즐거워하며 놀이를 즐기듯이 연극을 즐기는 것이다.

이계준 <품바>의 줄거리는 가난한 각설이가 ‘깡통 하나만 믿고 시집온 아내’와 걸식을 하며 살아가면서 걸인의 눈으로 본 세상 스케치이다. ‘깡통을 가득 채우려는 것도 도둑놈이지만 깡통에 가득 든 것을 썩히면서도 나누어 주지 않는 것은 더더욱 나쁜 도둑놈’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가진 자들을 풍자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먹던 간식을 관객석에 들고 가서 먹으라고 준다. ‘베풀며 살자.’ ‘인간이란 엄밀한 의미에서 전부 거지인 것이다. 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니까’ 이것은 이계준 <품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품바>에서는 품바의 각시역을 관객에게 시키기도 하는데 이계준 <품바>는 각시역을 하는 여배우가 있었다. 품바와 각시는 호홉이 척척 맞고 각시역은 익살스럽고 과장스러운 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었다. 특히 임신하여 만삭에 가까워졌을 때 배를 덜렁이며 추는 춤은 무척이나 익살스러웠다. 각시가 만삭일 때 병에 걸려 병원을 찾아갔지만 병원비가 없다는 이유로 가는 병원마다 퇴짜를 맞고 결국 각시와 아기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인간의 생명보다는 돈을 우선시 하는 물질만능주의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시대비판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자주 등장한다. 독도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 아동성폭행에 대한 이야기, 국회의원이 파벌만을 조성한다는 이야기 등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극의 스토리 속에 녹아있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남북전쟁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전쟁에서 어머니와 이별하는 모습은 장면화하여 보여준다. 이 장면이 끝나면 ‘여러분들도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효도하시오. 나중에 효도를 하려고 해도 효도할 부모님이 없어’라고 관객에게 직접적인 대사를 하는 것이다. 아동 성폭행 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극의 앞 뒤 흐름과는 상관없이 ‘아동 성폭행 범에 대한 우리 각설이의 법규는? 생매장’. 이런 식으로 구호처럼 한 두 마디를 외치며 세태비판을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웅변조의 구호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뜬금없이 느껴졌다. 세태비판이 연극에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한 억지스러운 삽입 같다. 그러나 여기에 관객들의 반응은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뜨거웠다. 품바가 이러한 구호를 외칠 때마다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는 것이다. 이것은 개막부터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서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객들과 난장을 틀며 극에 대한 호응도를 높여 나갔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몇 몇의 젊은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무덤덤하다. 관객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50대 이상이었는데 이 연령층이 가지는 향수에서 오는 차이인지도 모른다.

극장에서 과거와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즐겁다.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경험하는 것은 극장예술의 매력이다. 그러나 과거의 시간에서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무언가가 아쉽다. 품바의 가난한 삶을 통해 품바의 비애와 애환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극은 품바의 삶을 민중의 삶으로 형상화하는 것에는 아쉬운 점을 많이 남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품바의 삶이 그 당대를 살아갔던 민중의 삶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과거의 이야기를 통한 추억여행으로 생각되어질 뿐이다. 그것은 품바를 통한 민중의식의 극적 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품바는 과거 가난했던 시절 민중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극 <품바>에서는 민중의 삶을 천착하지 못한다. 단지 품바 개인사에 그치고 있다. 민중의식과 세태에 대한 비판이 극에 녹아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품바>는 연극의 전체적인 짜임새보다는 숙련된 배우의 노래와 춤에 감탄하고, 노련하게 관객들과 난장을 트는 재미에만 푹 빠지는 연극이 되고 말았다. 즉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보다는 배우의 노래와 몸짓에 의한 웃음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터에 나온 문구처럼 풍자와 해학으로 이 시대의 위선을 벗기는 데 극적 재미를 더 해야만 깡통 속에 민중의 염원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이 작품은 모든 관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덧붙여 본다.

연극에 있어서 관객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한마디로 관객이 극장에 오지 않으면 연극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기에 연극담당자들은 항상 관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불 좀 꺼주세요>와 <품바>는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이 작품들이 관객을 극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극이 관객을 통해 완성되고 그 본질은 대중성과 맞닿아 있지만 이것 또한 연극의 전부는 아니다. 연극은 항상 관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꿈꾸어야 한다. 관객과 함께 연극적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4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