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의 새로운 봄, 안동영화예술학교(글/이희수_프리랜서 작가)
영화특성화 대안학교, 안동영화예술학교
교적비의 이름만 봐도 정겨운 도산국민학교는 1993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도산국민학교는 새로운 봄을 기다리고 있다. 다름 아닌 사춘기의 흔적이, 아직은 고스란히 몸에 배 있는 스무 명의 악동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영화’라는 하나의 꿈을 꾸고 있는 곳은 바로 지난해 도산국민학교에 둥지를 튼 영화학교이다. 도산면 단천리의 작은 시골 학교의 교적비에 새로 새겨질, ‘안동영화예술학교’. 이른 겨울이 찾아온 도산면 단천리를 굽이도는 낙동강엔 어느덧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안동영화예술학교는 재단법인 밀양영화촌에 위탁운영되고 있는 영화특성화 대안학교이다. 당초 (재)밀양영화촌이 함께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는 밀양영화학교와 같은 성격으로 여러 인연이 닿아 만들어진 학교가 바로 안동영화예술학교다. 밀양영화학교는 미인가 영화특성화 위탁교육기관으로서 경상남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며 대안학교로서의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어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의 유명세도 있다. 안동영화예술학교의 전신이자, 본교라고도 볼 수 있는 밀양영화예술학교의 설립은 사실 뜻 있는 한 모임에서 이뤄졌다. 종합예술에 대한 연구와 비평에 대한 자생적 모임으로 만난 대구와 경북 지역의 대학원생과 교수들은 영화계에 대한 교육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총 6명의 창립멤버가 출자금을 내어 밀양영화촌이라는 재단법인을 만들게 된 것이다. 밀양영화학교는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은 물론 공교육의 한계에 부딪친 많은 청소년들, 특히 영화에 관심이 있는 꿈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안동영화예술학교는 그러한 밀양영화학교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지고 안동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대안교육은 안동영화예술학교에서 이뤄지고 있고 밀양영화학교는 현재 방송계 전문진행자 및 스태프 등의 엔터테인먼트 교육에 집중하여, 각 학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세부화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안동영화예술학교가 밀양에서 안동에 오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퇴계 선생이 있다. 퇴계의 후손이자 안동 온혜 출신의 배우 이균식 씨는 밀양영화학교를 보고 고향인 안동에도 이 같은 학교가 하나 설립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 열의가 깊었기에 2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밀양영화촌의 창립멤버이자 밀양영화학교의 2대 교장을 맡고 있었던 김일영 교장에게 그 뜻을 꾸준히 전했고 김일영 교장은 고심 끝에 이균식 씨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 안동과는 이렇다 할 연고가 없던 김일영 교장에게도 굳이 잘 운영되고 있는 밀양영화학교를 두고 안동에 새롭게 학교를 세울 필요가 없었지만 인연이 만들어지려 했던 것일까. 그의 아내이자 현재 밀양영화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이옥선 씨가 바로 진성이씨, 퇴계 22대 후손이기 때문에 안동에 영화학교를 만들고자 결심하게 된 큰 이유라고 했다. 평소, 퇴계 선생의 가르침과 뜻을 기리는 영상을 만들고자 마음먹고 있던 김일영 교장은 이러한 인연으로 안동에서 새롭게 영화학교를 만들고 안동시와 MOU를 체결, 안동영화예술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
깊은 역사 속에서도 개혁과 애국에 몸을 사리지 않았지만 보수적이기도 한 안동이 대안학교이자 영화를 가르치는 예술학교의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많은 포부 속에서 안동시가 협약을 맺었지만 안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했으니 절반은 되었다고 여겼는지, 안동예술학교라는 이름에 걸 맞는 예산이 적절하게 지원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김일영 교장선생님, 김태균 선생님, 학생회장 박근호(고3) 군.
숨은 조력자
안동영화예술학교를 찾은 늦은 오전, 점심이 가까워 와 식사시간을 침범하는 것 같은 미안함을 안고 가야만 했다. 다행히도 버스의 종점에서 이육사문학관의 친절한 간사님께서 차를 태워주셔 느린 걸음을 재촉할 수 있었다. 마침 학교를 찾은 날 새로 들어온 두 명의 신입생까지, 20여명의 학생들과 상주하는 두 명의 학과 선생님과 행정 선생님 그리고 김일영 교장과 그의 아내인 교모까지 가족은 생각보다 단출했다. 한 가지 의아스러웠던 점은 학교의 일을 봐주시는 분들이 따로 계시지 않는 점이었다.
학생 한 명 마다의 인성은 물론 자립과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동영상예술학교는 학교에서 머무르는 동안의 의식주를 모두 스스로가 해결하는 것을 배움의 중요한 과정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모두 조별로 나뉘어 돌아가며 친구들의 식사를 스스로 준비한다. 그래서 안동영화예술학교에는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지 않았다. 장보기, 식단짜기, 조리에서 설거지까지. 맛이 있든 없든 친구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기에 식사시간은 늘, 건강해지는 것 외에도 배려라는 것을 채울 수 있는 수업이 된다.
학교는 정겨웠다. 폐교된 도산의 작은 학교는 단층이고 그 옆에는 선생님들이 머무르는 사택이 있다. 운동장은 넓지만 왕모산의 비경을 마주하고 있어 운동장에 서 있는 동안은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머무는 것 같은 착각을 부른다.
점심시간이 다되었지만 한 교실에서 학생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복도에서 어딘가로 향하는 삼삼오오의 무리는 낯선 필자와 동행한 기자를 보고 지나치는 대신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반겨줬다. 보통, 문제아들의 집합소 혹은 공교육에서 밀려난 뒤쳐진 아이들이 있는 곳이 대안학교인 줄만 알고 있었기에 아이들의 씩씩한 모습이 외려 그간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학교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김일영 교장과 마주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데 난데없이 학생 대표 박근호 군이 배추전을 가지고 왔다. 배추전 역시 학생들이 직접 구운 것이었다. 배추전의 구수한 냄새에 인터뷰 중이었지만 한 입을 꿀꺽 했다. 간장종지의 양념장도 손색없고 배추전의 들큰한 맛도 제법이었다. 좀 있으니, 점심시간을 알리는 교내 방송이 나온다. 밥이 다 됐으니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에 온 이후로 학생 모두가 스스로 할 줄 아는 음식 한 가지씩은 생긴다는 데,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간 한 학생이 부모님의 생신날 미역국을 끓여드렸다는 일화는 아이들이 영화예술학교라는 대안학교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설립자로서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 되겠지만 김일영 교장은 안동영화예술학교의 숨은 조력자로 다름아닌, 그의 제자이자 아이들의 선생인 김태균, 이종민 선생을 꼽았다. 대구한의대의 교수로 재직 중인 김일영 교장은 밀양영화학교 시절부터, 자신이 가르쳐온 제자를 영화학교로 스카웃을 한 셈이다. 일 년 내, 집에도 못가고 방학을 제외하고는 1년 가까이를 아이들과 먹고 자며 가르치는 일상 속에서 영화학도로서 꿈을 펼치고자 했던 젊은 선생들에게는 어찌 보면 이곳이 족쇄가 되었을 듯도 하다. 김일영 교장은 ‘어쩔 수 없이 끌려와 있지’ 라고 얘기하면서도 가장 큰 고마움과 보람을 두 제자인 김태균, 이종민 선생에게 돌렸다.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곳에 온지 3개월이 지나면 대번 부모님께 전화하는 말투부터 달라진다며, 자신 있게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칭찬하는 것을 또 다른 보람으로 꼽았다.
사실 대안학교는 재정적인 안정적 구도와 지원이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월급 또한 빠듯하게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해 보았다. 시작부터가 뜻 있는 지인들의 출자금으로 연 밀양영화촌이기에 사실 김일영 교장은, 교수로서 생업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에는 월급의 절반은 꼬박꼬박 영화학교 운영에 썼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자니, 모아놓은 종자돈에 월급까지 쏟아 붓는 영화학교 일에 대해 아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교사였다는 그의 아내 이옥선 씨는 교모로서 학교의 일을 함께 돕고 있지만 실은 밀양영화촌을 설립할 때의 가장 큰 공로를 했던 조력자였다. 바로 김일영 교장이 영화학교에 대한 대안교육을 평생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꿈이라며, 뜻을 내비치자 그의 아내는 퇴직금이 든 통장을 선뜻 내줬다. 통 큰 아내다.
언론의 오해와 초창기 운영의 어려움 등 그간의 크고 작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곁에 늘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 부적응 청소년 1명에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추산하면 연간 약 4000만원이라고 한다. 강제전학으로 오갈데가 없는 아이들. 자진해서 공교육을 벗어나거나 그렇게 될 수 밖에 업었던 그들만의 이유를 가진 아이들. 어른들이 보다듬어야 할 아이들을 위해 김일영 교장이 당부했던 말이 비단 청소년을 향한 어른들에게만 해당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버리지 말라. 너무 기대하지 마라.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공동체로 하나 된 안동영화예술학교
기숙형 대안학교인 안동영화예술학교에서 입학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뀌고자 하는 스스로의 의지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다. 때로는 공교육의 틀에서 단순히 벗어나거나 처한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학부모와 아이의 면접을 통해 입학이 결정되는 대안학교의 경우 입학에 대한 의지와 목표를 가장 꼼꼼하게 상담하게 이야기를 나눠 결정한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 뜻이 없는데도 단순히 집이나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단순한 호기심에 안동영화예술학교를 선택해 온 경우, 입학이 취소되기도 한다.
현재, 안동영화예술학교는 위탁 학생과 위탁이 아닌 학생이 있다. 위탁학생은 말 그대로 공교육에서 놓아버린 아이들이 대안학교에 와 교육을 받고 졸업장은 본래 소속된 학교에서 받는 것이다. 그래서 위탁이 아닌 대안학교에 당초 입학한 아이들은, 안동영화예술학교가 아직 미인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안동영화예술학교에는 올해도 우수한 성적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한 학생들이 있다. 한참의 방황과 일반 교육의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던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동영화예술학교 선생님들은 개입은 최소화하되 학과 공부는 스스로 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대견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줄까도 생각했지만 그 또한 공교육에서 거듭됐던 성과에만 집중하는 턱이 될 것 같아 아직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먼저 시험을 본 아이들에게 축하의 말로 격려를 보내는 것이 옳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안동영화예술학교에 오면 학년과 나이에 국한된 교육은 없다. 기본적인 학과에 대한 수업은 있지만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고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통합교육이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역시 나이와 학년에 제한이 없다. 능력에 따른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긍정적인 사고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인 1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목표를 둔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처럼 아이들은 어느 새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저마다 교실에 붙여놓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마인드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학에 진학한 첫 졸업생은 곧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스스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일반대학은 물론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등으로 진학하는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졸업’ 이라는 증명서가 있어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것은 가지고 있어야 적어도 사회에 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고 나눴던 많은 교감 속에서 안동영화예술학교의 사제지간은 상하의 관계가 아닌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특별한 사제지간
사실 대안학교의 선생님도 사회에서는 이제 막 사회인으로서 발을 내딛은 학생이 아닐까 싶다. 영화촬영과 시나리오작법을 전공한, 학교에 상주하고 있는 두 선생님은 모두 밀양영화학교에서부터 있었다. 언젠가는 오롯이 영화의 길을 위해 학교를 떠날 것이라는 고민도 했었지만 영화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기에 다가올 미래에는 오늘의 제자들이 같은 영화계에 종사하는 동료가 되어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넨다. 처음엔 아이들이 변할까 싶어, 어떻게 다뤄야 할까 싶어 많은 공부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조금만 더 가르치면 뭔가 되겠다’ 싶은 보람이 더 크다고 한다. 사실 학교의 예산이 빠듯하기에 안동영화예술학교의 학생과 선생님이 참여했던, 제작된 영화는 모두 기관단체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들어졌다. 늘 그러한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재학생 100%가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월등하다는 것이 선생님의 은근한 자랑이다.
일반 학업과 영화공부를 함께 해가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가졌던 문제들을 치유하고 영화라는 공동의 목표로 먹고 자고 공부하기를 함께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학생 스스로가 만든 수칙과 상벌점 제도의 효과도 큰 것 같았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벌점이 어느 정도 차면 등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산을 하지 않으려고 생활 수칙을 더 꼼꼼하게 지킨다는데, 모든 수칙을 학생들이 정했으니 싫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 같다. 하지만 지켜보는 선생님은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지켜가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운 듯 했다.
사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까워지는 데에, 서로 소통하는 데에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엇을 잘하는지 찾아주기 위한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된 것 같았다. 노래를 잘하는 아이, 춤을 잘 추는 아이에게는 일주일 간 연습할 분량을 주고 동영상 촬영을 해 함께 인터넷에 올린다. 일반 학교에서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보여 지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확실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안동영화예술학교, 영화를 말하다
안동영화예술학교에서 그간 제작된 영화는 청소년의 폭력실태에 대해 다룬 ‘하이마트’, 이육사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그리고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삼랑진’이다. 안동으로 영화에 참가한 밀양영화학교에서도 꾸준한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안동으로 적을 옮긴 지 1년이 갓 넘은 것 치고는 영화제작에 대한 성과도 높은 것 같다.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물론 참여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현재 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인 안동영화예술학교는 보다 전문적인 영화인을 배출해내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중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 축제나 영화촬영으로 학생들의 활동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면 학교에 대한 홍보도 자연스러워질 것인데, 재정적 문제 등으로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말이면 야외 캠핑장을 운영해 학교에서 영화보기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외려 외부에서 캠핑장을 자주 찾고 있다. 신청은 수업관계로 평일 전화신청은 받지 않고 까페로 운영되고 있다.(http://cafe.daum.net/adcines)
영화를 특성화한 대안학교로서의 안동영화예술학교가 안동에 있음으로써 많은 공교육에서 희망을 놓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왕모산 자락 아래 그늘이 운동장 앞까지 늘어졌다. 도산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봄을 그리는 아이들을, 미래 어느 영화 속 배우와 감독, 작가의 이름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린다.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4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