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거리 조성(글/장완수)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안동을 방문한 이래 관광객이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단순한 볼거리에 식상해있던 관광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이며 정신문화의 요람인 우리 안동이 시세말로 뜨기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만한 기반시설 미흡으로 안동은 지나가는 하루코스 관광지가 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기반시설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시내 3개 지역을 먼저 설정하고, 자체 타당성 조사를 한 후 식당이 밀집되고 주민들과 업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옥정동 의료원 앞에서부터 운흥동 화랑로까지를 선정, 추진하기로 하고 설문조사, 의회간담회, 주민설명회를 실시한 후 추진계획 수립 및 음식의거리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또 1999년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새천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광역시를 비롯하여 도 단위별 새즈믄해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도내 23시·군이 특색있는 사업계획을 제출하여 경쟁한 결과 안동시의 '음식의 거리'조성사업이 선정되었다. 이에 국비 5천만원을 지원받아 사업에 활기를 띄게 되어 2000년도 조성에 따른 용역을 실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음식의 거리 미리보기
- 도로정비
음식의 거리 450m 구간에 반영구적 소재로된 오수관로, 하수관로, 상수도관로를 매설하고 도시가스 매설 및 업소인입, 통신, 유선케이블을 비롯한 전기선을 지중화하고, 거리내 전주는 모두 이설한 후 도로 포장은 페이빙스톤, 화강석, 자기질 화강석 3종류로 포장을 하게 된다. 가로등은 작고 아담한 형태로 13곳에 설치돼 운치를 더해줄 것이다.
- 간판정비
95개 각종업소의 돌출된 간판은 모두 철거하고 전통의 거리, 현대의 거리, 미래의 거리 구간에 걸맞는 디자인을 하여 동일한 크기로 제작, 같은 높이로 부착하여 간판만으로 볼거리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 거리상징문 건립
골목 양쪽 입구에 거리상징문(목조기와)을 건립하여 현판을 붙여 전통이 살아 숨쉬는 안동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 업소정비
음식의 거리에 식품접객업소 73개소가 밀집되어 있었으나 지금까지 먹거리 골목의 특성이 없었다. 전통의 거리는 외부기와 또는 초가집 형태 등으로 개조하고, 내부는 전통한지 도배와 유지로 만든 등을 달고, 병풍, 족자 등을 비치함으로써 고전적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음식은 헛제사밥, 한정식, 도토리묵, 칼국수, 안동한우 전문식당 등 전통음식을 유치하고, 현대의 거리와 미래의 거리도 각각 구간에 맞는 시설 개·보수와 음식을 유치하여 명실상부한 음식의 거리가 되도록 하여 남녀노소 누구든지 입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차량통행
남쪽에 위치한 미래 구간은 유료주차장이 있어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송림아구찜에서 의료원앞까지의 현대, 전통의 거리 구간은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여 누구든지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상가 번영회를 조직하여 엿장수, 거리악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수시로 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공간벽면
관내 관련학과 교수들이 디자인 한 조각품을 부착하여 빈 공간도 하나의 예술품 전시장이 되도록 하여 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과 업소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조각품과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예술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머물수 있는 안동
현재 사업 진도는 50%로 정상 추진중에 있으며, 금년 9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퇴계탄신 500주년 기념행사와 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일인 10월 5일에 시민들과 기관단체장을 모시고 성대히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이날 만큼은 음식의 거리내 식품접객업소에서 음식과 주류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여 한마당 잔치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홍보 또한 소홀할 수 없다. 안내문을 제작하여 전국지방자치단체, 음식관련단체, 여행사에 배부하고, 특히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를 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코스로 만들기 위하여 안동시는 물론 주민들이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당초 계획대로 관광객이 찾아와 거리구경을 시작으로 음식점 이용, 시가지 쇼핑, 야간접객업소 이용, 숙박, 관광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흔히들 우리 안동을 전통의 고장 또는 양반 고을이라 한다. 이 함축된 단어를 익히 들어오면서도 막상 누가 물어오면 망설여짐은 수천년을 살아온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문화를 단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닐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조상들이 이루어놓은 가치관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키면서 그 단단한 반석 위에 한 채 한 채의 집을 지어 나아갈 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조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문화가 창조되리라 본다. 이제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임을 잊지 말고 기왓장 하나, 돌멩이 하나라도 조상들의 숨결이 어려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음식의 거리도 우리들이 조성한 문화공간임에 모두가 아끼고 사랑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