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양진당은 무엇을 품고 있는가(글/사진/정연상_안동대 교수).jpg)
하회마을 양진당의 건축 공간 엿보기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13세기 고려 말 전서 류종혜柳從惠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되었다. 하회마을에 터를 잡기 전, 마을에는 김해 허씨와 광주 안씨 일가가 살았다고 한다. 현재 하회마을은 화산 기슭이 아닌 화산 지맥이 서쪽 화천으로 흐르는 지맥 위에, 화천이 마을의 삼면을 감싸 흐르는 곳에 터를 잡았다. 풍산 류씨의 하회마을이 번창하게 된 것은 류종혜의 5대손인 입암立巖 류중영(柳仲?: 1515~1573)과 입암 선생의 두 아들인 겸암謙庵 류운룡(柳雲龍: 1539~1601)과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1542~1607) 때부터다. 입암은 좌부승지, 황해관찰사 등 관직을 지냈으며, 겸암은 벼슬을 하지 않고 고향인 하회에서 가문을 지키며 수양하면서 성리학자로 퇴계 이황의 학맥을 이었다. 서애도 퇴계 선생 제자로서 임진왜란 때 도체찰사와 영의정으로 계시면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회마을 풍산 류씨 양진당은 입암 류중영의 아들 겸암 류운룡의 종택으로 1600년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양진당은 풍산 류씨 대종택으로서 류중영의 종택이기도 하다. 양진당은 하회마을 입향조 전서 류종혜가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이다. 양진당 사랑채에는 류중영의 호를 빌은 ‘입암고택立巖古宅’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리고 ‘양진당’이라는 당호는 류운룡의 6세손 류영(1687~1761)의 어릴 때 부르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사랑채 대청 내부에는 한석봉韓石峯이 쓴 현판 ‘양진당’과 여러 현판들이 걸려 있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마을의 지형이 화천 쪽으로 경사져 있으므로 집의 위치에 따라 좌향이 각기 다르다. 집들은 가까이 화천을, 강 건너 부용대를, 멀리 산을 향하고 있다. 양진당은 강 건너 부용대를 집 뒤 북쪽에 두고, 남쪽 강 건너 산을 바라보고 있다. 양진당은 마을을 남촌지역과 북촌지역으로 나누는 마을 동서 방향의 중심 길을 따라 진입하며, 이 중심길 끝자락에서 북촌지역에 앉아 남촌지역의 충효당을 마주 보고 있다. 양진당은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306호로 지정되었다. 중심길 북측에 터를 잡고 있는 양진당은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행랑채), 사당, 기타 부속채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다시 지었으며, 화재로 손상된 흔적이 안채와 맞닿은 사랑채 일부분에 남아 있다. 양진당을 구성하고 있는 채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담장 안쪽 외부공간에는 마당과 텃밭, 장독대 등이 있다.
양진당의 안채인 정침은 네모반듯한 안마당을 중심으로 사면에 실을 구성하여 ‘ㅁ’자형을 하고 있고, 정침 동북측 모서리에는 ‘一’자형 사랑채가 연결되어 있다. 사랑채 정면에는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사랑마당 앞에는 대문간채가 있다. 이 대문간채는 안채의 안행랑채과 연결되어 있다. 안행랑채와 대문간채의 연결부분에는 남북으로 담장을 쌓고 안채로 출입하는 일각문을 달아 놓았다. 사랑채 동북측에는 사당 두 채가 있다.
양진당의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사당은 다른 고택처럼 외곽에 담장을 쌓아 내부 영역과 외부 영역을 분리하고 있다. 정침은 남측과 서측에 담장을 두르고 있으며, 안행랑채와 남측 담장사이는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고, 서측에는 장독대와 최근에 신축한 화장실이 이 있다. 장독대는 최근까지만 해도 안마당에 있었다. 안채 북측에도 담장을 정침 서북에서부터 사랑채 북서측까지 쌓아 외부 공간을 구획했다. 정침의 서측과 북서측을 감싸고 있는 담장 너머에는 하회마을의 다른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측 담장 너머에는 원래 텃밭이 있었는데, 현재는 마을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다양한 용도의 공공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진당의 정침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북측열에 부엌간, 안방, 안대청이 있는데, 안방은 두 간으로 나뉘어 있다. 부엌은 안마당 쪽으로 열려 있다. 동측열에는 웃상방과 아래 대청, 아래상방, 아궁이간 및 중문간이 있는데, 중문간은 안마당쪽에 내외벽을 쌓아 사랑마당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구성했다. 서측열에는 부엌과 마루간, 마부방이 있고, 남측 안행랑채는 안대문간을 중심으로 좌측에 청지기방과 마루간, 우측에 방과 마루간, 마부방으로 사용했었다.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동측 3칸이 사랑대청이고, 서측 2칸이 사랑방이다. 사랑방 서측에도 방 2개가 있는데, 이 중 남측 방을 통해 사랑채에서 안채로 통하고 있다. 안채로의 통하는 간의 반간은 책방으로 꾸며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마루를 깔아 통로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랑채는 기단 위에 쪽마루를 달고 계자난간을 둘러 종가의 위엄과 위상을 높였다. 따라서 양진당 사랑채는 문중의 대소사를 논하던 곳으로 풍산류씨들에게 소중한 장소로 문중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바깥에서 사랑채로의 출입은 대문간채의 솟을대문간을 이용하며, 안채의 출입은 별도의 일각문을 이용하며, 사랑마당에서 안마당으로의 출입은 중문간을 이용한다. 사랑채의 대문간채에는 좌우에 마구간과 식객들이 머물던 방이 있다. 사랑마당은 사랑채 남동측에 일각문을 달고 전면의 대문간채쪽으로 담장을 쌓아 구획하였다. 그리고 남북으로 축조된 사랑채마당 동측 담장 너머에도 별도의 담장을 대문간채부터 쌓아 동측 텃밭과 사당, 사랑채 북측 텃밭을 감싸두르고 있다. 사랑마당 동편 담장 너머 텃밭에는 연못이 있었고, 그 옆에 별당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양진당의 사당은 두 채인데, 각 채는 토석담장을 쌓아 구획하여 별도의 영역을 구성하고 있다. 서측의 정면 3칸 측면 2칸의 사당에는 입암 류중영을 불천위로 모시고 있고, 동측의 정면 3칸 측면 1칸 사당에는 겸암 류운룡을 불천위로 모시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대부가의 사당에는 현손의 4대 조상, 즉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의 신위를 모시고 4대까지만 제사를 지낸다. 조상 중 불천위가 되면, 대가 바뀌어도 영구히 사당에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다. 불천위가 되려면,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웠거나 학행이 높은 사람으로 국가와 인근 사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가능하다. 현재 양진당은 4대 봉사를 위한 신위를 입암 신위가 있는 사당에 모시고 있다.
양진당과 만남,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안동에 살면서 나는 공적으로 사적으로 하회마을을 종종 들러 마을의 주민들과 방문객 등을 만난다. 안동에 살기 전 나에게 하회마을은 일 년에 한두 번 꼭 찾던 건축문화유산 순례지였다.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 요즘 하회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다양한 사람들이 하회마을을 방문하고 있으며,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문화유산을 보러온다. 나 또한 학생들과 함께 하회마을을 찾아 다양한 것을 체험한다.
하회마을과 나의 인연은 마을 어귀 양지 바르면서 반듯한 터에 ‘심원정사’라는 한옥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 비가 내리던 날 심원정사 추녀에 사용할 동판을 갖고 하회마을에 갔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비에 촉촉이 젖은 기와지붕과 담장 위 기와 색감, 초가지붕 위의 누런 볏짚 색감이 나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끌었다. 이후 서울에서 온 나를 심원정사 아저씨와 양진당 21대 종부님과 마을 어른들은 늘 반겨주셨다. 지금도 마을 어른들은 나를 반겨주시고 있는데 아쉽게도 몇 분은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셨다.
양진당과 나의 인연은 90년대 초 전통건축의 가치를 일깨워 주신 신영훈 선생님과 현재 고인인 김대벽 선생님, 김명원 선배와 함께 떠났던 ‘한국의 종가집: 목수의 집구경 완보’를 따라 다니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혀 접하지 못한 건축물, 그 곳의 살고 있는 사람들과 문화, 음식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전통건축의 참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두 선생님의 어깨 너머로 귀동냥을 하면서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식하였고 선배들의 지혜를 배웠다.
당시 김대벽 선생님의 와이드 카메라 속에 양진당 종부인 김명규님의 모습에서 나는 대종가 종부님의 안온함과 위엄을 느꼈다. 사분사분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어조에는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진다. 종부님은 열일곱에 시집을 오셔서 슬하에 아들과 딸 여럿을 두어 종가를 잇도록 했다. 현재 종가에는 제 22대 종손 내외가 살고 계시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조사 작업을 할 때 나는 하회마을에 3개월 정도 머물면서 하회마을 주민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고 조금씩 마을의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자료조사 당시 양진당은 수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손 내외분을 찾아 뵐 수가 없었다. 수리 이후 안동에서 선생 일을 하면서 목재의 변형 관련된 조사 연구를 진행하면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양진당을 한동안 방문하여 종손 내외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 돈독해진 인연으로 나는 일본에서 온 전통건축과 교수를 데리고 양진당 사랑대청 마루에 오를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일본인 교수에게 “종가의 문화 중 하나가 방문객은 종손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더니, 이내 일본인 교수는 현 종손을 만나는 자리에서 정중하게 절을 했다. 이에 종손은 의관을 갖추고 사랑채 시렁에서 좌탑을 내려놓고 제대로 손을 맞이했다. 나또한 좌탑에 올라 수인사를 한 후 종가의 음식 대접을 받았다. 서로를 존중하고, 작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종가의 문화를 나는 느꼈다.
종가의 좌탑은 귀한 손님이 방문을 했을 때 내려놓고, 주인과 손님은 좌탑 위에 앉아 수인사를 한 후, 집안의 가용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환담을 나눈다. 좌탑은 나무로 만든 것으로 높이가 20cm이고 사방 1m 정도다. 넓지 않은 좌탑 위에서 종손을 마주하고 가용주를 마시던 일, 창 문밖 담장 너머 부용대의 경관을 마음에 품었던 일본인 교수는 종손과의 만남, 한국 문화의 만남을 못내 잊지 못 했는지 귀국한 뒤 2주 후에 일본 술을 사가지고 다시 마루에 올라 환담을 나누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양진당 앞 넓은 주차장 마당에 모였다. 이곳에서 하회마을과 이웃마을 주민들, 고택체험을 위해 하회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방문객, 그리고 문화혜택을 누리는 나 같은 사람들까지 모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사랑대청 마루에서 종가의 제례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올랐다. 양진당은 건축물 자체로서 중요하지만 공간 이용자에게 잊은 수 없는 만남을 제공하고, 체험을 제공하고, 그 속에서 과거의 선조와 현재의 종손, 미래의 종손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양진당을 찾아온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하회마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하회마을 보존회와 안동시청이 다양한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관광객은 더욱 더 늘고 있다. 이들은 하회마을을 방문하여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한다. 그런데, ‘여러분은 양진당에서 무엇을 보았냐?’고 물어보고 싶다. 양진당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대문간채 솟을대문을 통해 사랑마당에 들어와 사랑채와 행랑채를 둘러보고 바삐 둘러보고 간다. 마치 그들은 과거 양진당의 일을 보던 사람들처럼 바쁘고 잰 걸음으로 들어와, 마당에서 사랑채를 휙 둘러보고 나간다. 이럴 경우 주인의 따뜻한 마음, 주인의 심안으로 집을 보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양진당의 솟을대문은 대종가의 얼굴로 외부사람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양진당 주인의 얼굴이다. 솟을대문 좌우측 칸의 하인방은 어느 종가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목의 휜 나무를 자신 있게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의 선을, 자연의 일부를 건물에 투영한 과거 양진당 사람들의 멋과 양진당을 지었던 장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대문간채 앞마당과 안마당에서 솟을대문을 보면, 양진당에 살았던 사람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터전을 잡고 집의 좌향을 지금과 같이 결정한 의도를 알 수 있다.
아침밥을 먹은 후 사랑마당을 거닐던 양진당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불어 오른 배를 추스르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외부 손님들에게 양진당의 얼굴 역할을 하던 솟을대문은 또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역할을 한다. 이때 솟을대문은 사랑마당에 서 있는 집주인의 심안 틀이 되는데, 집주인은 이곳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받아드린다. 주인은 대문간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보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품었다.
자연을 담아내고 있는 대문간 기둥과 인방재의 네모진 틀은 집주인의 심안에 있는 가치관의 틀로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심정에 따라 달랐을 것이다. 집주인은 사랑마당을 거닐면서 무엇을 보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출타를 할 때 이를 마음속에 품고 길을 나서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먼 길을 나선 양진당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대문 앞에서 품었던 경관과 이상을 마음속에서 하나씩 꺼내어 보고 또 보았을 것이다.
사랑채 정면 쪽마루 위, 입암선생 앞에서 현 종손은 과거 입암선생이 보았던 자연과 건축, 생각을 품어본다. 입암선생과 양진당 사람들의 눈앞에는 말끔하게 정비된 사랑마당, 문간채 용마루의 완만한 인공의 선, 용마루 너머 먼 산의 유연한 자연의 선, 푸른 하늘과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구름의 절묘한 조화가 펼쳐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경관은 과거 종손이 그러했듯이 현 종손도 품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미래의 종손도 마음속에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자연과 건축이 만들어 내는 경관은 마당쇠의 눈 또는 시점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것으로 집 주인의 위치에서 집주인 눈높이로 볼 수밖에 없다.
집주인은 사랑채에 올라 사랑방과 사랑마루에 앉아 집을 감싸고 있는 다양한 요소와 풍경을 품는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품은 사랑채와 종손은 사랑대청 위 좌탑에 앉아 대종가를 이끌어갈 소임과 방향 등을 생각한다. 종손은 붓끝과 먹물에 정신을 몰입하여 흐트러진 마음 자세와 생각을 다시 추스른다. 그리고 좌탑에 앉은 종손은 배면 영쌍창을 통해 보이는 불천위 사당을 보고 선대의 위업, 그들의 행적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하여 생각한다.
종손과 나는 좌탑에 올라 환담을 나누면서 북측 담장 너머 부용대가 만들어내는 경관을 심안으로 담았다. 좌탑 위는 남측 대문간 너머의 경관과 북측 담장너머 부용대의 경관이 만나는 곳으로 어느 곳에도 볼 수 없는 경관을 동시에 명상을 할 수 있다.
안주인도 사랑채의 바깥주인처럼 전면 안행랑채 용마루 너머로 먼 산과 하늘을 품고 있고, 또한 안행랑채 대문을 통해 사랑채가 품고 있는 산을 품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가 다른 것은 안채가 품고자 하는 것이 사랑채보다 규모가 작을 뿐이다.
안채는 권위적인 면 보다 안정감과 일상의 삶을 품고자 한다. 안채의 안주인은 안행랑채 처마에 매달린 시래기를 통해 겨울날에 여름의 기운을 맛보고 음미하고자 하며, 처마에 매달아 말린 곶감을 통해 가을의 기운을 맛보고자 한다. 그리고 양진당 사람들은 곶감을 과거 양진당 자손들과, 오늘날 양진당 자손들과, 미래의 양진당 자손들과 나누어 먹으며, 이외에 양진당을 방문하는 나 같은 손님들과도 나누어 먹는다. 이를 통해 양진당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지속 가능케 하며, 그들이 품고 있는 자연과 경관을 공유한다.<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4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