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외한 할머니 , 고향에 잠들다(글/편집실)안동이 고향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외한(81) 할머니가 지난 6월 11일 밤 세상을 떠났다. 같은 날 김달선 할머니도 돌아가시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0명으로 줄었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2013년부터 생활해 온 김외한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돼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시 참조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8시40분께 삶을 마감, 안동의료원으로 장례를 모셨다.
1934년 12월 14일 안동에서 태어난 김외한 할머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인 1945년 2월 만11살 나이로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위안소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고 그때 발병한 질환으로 평생을 고생하셨다.
함께 간 친구들은 모두 죽고 혼자서 돌아온 할머니는 끌려갔다 온 후 비녀를 꽂으면 다시 안 잡아간다는 소문을 듣고 징용을 다녀온 남편(89)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와룡에서 거주했다. 남편의 권유로 1998년 정부에 피해자 등록을 한 할머니는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연세가 가장 적다.
김 할머니는 노인성 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2012년 12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이후 외롭다는 할아버지의 청을 받아들여 두 달 만에 다시 안동으로 모셨다가 작년 7월 다시 입소했다.
다른 할머니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부부사이가 남달리 좋았던 김외한 할머니는 항상 남편이 가장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려운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복지 혜택이 주어지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생전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원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안동의료원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3일, 한 많은 삶을 마감하고 풍산 추모공원에 잠들었다.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향토문화의사랑방 안동1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