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한(글/권태경_경안택시기사,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전수조교)

안동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가족을 모시고 

하회마을 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차에 오르려는 순간

이른 더위에 아스팔트보다 더 달궈진 택시 문에 달라붙은 

호랑나비 한 마리.

나무도 아닌,

풀도 아닌,

꽃도 아닌,

오월 오후 한낮 태양 아래 호랑나비처럼

나도

손님도

전혀 요동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

그 누구 하나 출발을 재촉하는 사람 없는 

오월의 어느 날 풍경.[향토문화의사랑방 안동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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