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바라며(글/박명배)

 어릴 적에 읽은 소설 “홍길동”을 읽고 부터 활빈당에 대해 알지 못할 동경을 가끔 해본다. 당시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가난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활빈을 하고 급기야 그 대안으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 하는 홍길동의 모습은 늘 나에게 있어 무한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철이 들고는 허균이라는 양반이 홍길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소설로 풀어 놓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홍길동에 대한 동경은 허균으로 옮아가고 좀더 인간적인 연대감을 허균으로부터 느끼기도 했다.

 


옛말에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아니 반만년 역사이래 진정 저소득층의 가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 본 적이 있나 묻고싶다. 단지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르고, 수동적으로만 사회에 비쳐질 뿐이었지, 가난한 자들을 사회적 책임으로 고민하여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가.


자활은 경제적 능력을 만들어 가는 일

  자활후견기관은 이러한 충분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겨나게 되었다. 가난을 사회적인 문제로 이해하고 이를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1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되고 “생산적 복지”라는 기치아래 이러한 정책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기관으로 자활후견기관을 전국적으로 창설하게 되었다, 현재 자활후견기관은 시 단위 이상 전국 192개 의 자활후견기관이 있으며, 안동자활후견기관은 현재 46명의 조건부 수급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6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 자활사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활이라고 이야기 하면 듣는 이는 재활과 혼돈을 해서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활이 신체나 정신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들어 가는 시스템이라면 자활은 경제적인 능력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능력을 갖도록 만들어 가는 시스템이라고 본인은 주장하고 싶다.


 


현재 안동지역에는 10,088명(2002. 6월 현재)의 수급자가 있다. 안동이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형태는 같은 울타리안의 다른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경북안동자활후견기관은 현재 안동지역에서 공동체 사업으로 음식물자원화 사업과 수익사업으로 우렁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분한 기술교육과 소양 및 인성교육을 위해 4개의 업그레이드형 자활근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그레이드형 자활근로사업은 도배장판사업, 봉제사업, 청소용역사업, 간병사업으로 협동조합 방식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간병사업단은 공동체로 출범하여 실제로 수급자 분들이 직접 사업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한 울타리 안에 사는 사람들

우리는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일부가 부패되면 나머지도 부패하게 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안동이라는 울타리 안에 살아가야 하는 한 부분이다. 우리가 생활폐수를 버리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 물을 먹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의식의 복원을 통해 점차 안동이라는 공동체로의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도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다.. 지역의 자활사업, 그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리 모두의 부채일 것이다.


 


자활사업은 막연하게 돈 없는 사람들에게 돈 벌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지역 공동체 의식의 복원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관계들을 형성해 나가는 것 이것이 자활후견기관의 소명이자 자활사업의 핵심이다.


 


따라서 현재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자활사업은 지역의 수급자 및 저소득층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 지역이라는 공동체 내에 저소득층이 존재하는 한,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의미있는 삶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고 소외당하고 소외받는 적대적인 관계가 되느냐의 기로에 우리는 서 있다. 지역의 자활사업, 그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리 모두의 부채일 것이다.[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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