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뜨락

아직도 가슴 속엔 올해의 샐비어가 붉은 노을로 타고 있는데 벌써 문밖엔 겨울바람이 당도해있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펼치는 경전마다 종말의 경귀가 나부끼는 계절,

이즈음 결빙은 또 다른 생존방식이다. 색깔과 향기를 지운 존재들이 타인의 관심과 방문을 사절하고 스스로 택한 자유 속에서 한없는 고독을 꿈꾸는 것이다.

얼어라, 죽으라,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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