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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샘을 찾아서(글/이미홍)

우리집 이름이 뭔 줄 아세요?

며칠째 간간이 왔다 갔다 하는 빗줄기가 잠시 숨을 죽인 시간에 우리는 계속되는 장마로 눅눅해져 한없이 무거워진 대기 속을 뚫고 ‘희망의 샘’을 찾아 나섰다. 천주교 교우의 집이라는 작은 글귀와 파랗게 빛나는 작은 십자가가 그려진 집의 대문 앞에서 벨을 눌렀을 때 문을 열어 준 이는 하얀 수녀복을 입은 박소피아 수녀님이었다.

언제나 그럴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막 삶아 다려 입은 듯한 고슬고슬한 느낌의 수녀복이 하얗게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미리 뎁혀 놓으신 물로 차를 우려내 주셨다. 수녀님의 손길이 가서일까? 찻물이 참으로 맑았다. 그 따뜻하고 맑은 차를 마시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져 왔다. 내가 그 차 맛을 입안에 굴리고 있을 때 수녀님이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집 아이들에 대해서 조금은 들으셨을 테지만, 우리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제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할께요. 우리 집에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갈 곳이 없는 여자아이들이 살고 있어요.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 가출한 열두 살에서 스무 살까지의 아이들이죠. 그런데 그 문제들이 결코 작은 문제들이 아니고 성폭행 같은 문제들을 포함해서 폭행, 생계문제 방치 등 정말 집에서는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환경의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엄마 없이 편부나 할머니나 할아버지하고 살면서 성적인 면에서부터 기본적인 교육이라든가 위생, 보살핌 같은 것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 보니까 온갖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결국은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집에 있으면 그 문제 상황이 계속 반복될 뿐이니까 아이들이 가출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애들이 가출을 해도 여전히 갈 곳이 없다는 거죠.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생긴 집이 우리 집이에요. 우리 집 이름이 뭔 줄 아세요?”

그러면서 가지고 온 종이에는 ‘희망의 샘’이라는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 밑에 ‘가출소녀들을 위한 희망의 쉼자리’라고 또박또박 박혀 있었다. 그리고 또 거기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이라고. 그런데 그 말이 또르르 내 가슴에 와 박혔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한, 그래서 생긴 아픔들일 텐데 또 세상은 그들의 아픔 앞에 얼마나 모질기에 그들에게 잠시 쉬어갈 자리를 마련해 놓고도 우리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것을 약속하니까 이 곳으로 오라고 그렇게 약속을 적어 놓아야 했을까.

길게 있어 6개월, 턱없이 모자라지요.

“여기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잠시 머무는 쉼자리예요. 보통은 4개월에서 6개월까지 연장해서 있을 수 있어요. 길게 있어 6개월인데 여섯 달이라는 시간은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서 무얼 해 주기에는 너무 짧아요. 그 시간 가지고는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료하는 데 턱없이 모자라요.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6개월조차 채우지 못하고 나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이 아이들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게 너무 힘이 들어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수녀님의 눈 속에 어느새 어려 오는 눈물이 그 아픔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수녀가 된 지 20년, 타이완을 비롯해서 외국에 파견을 나가서 문제 청소년들을 위한 재활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12년이나 한 베테랑 수녀님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치 여린 수녀님의 눈물은 역으로 우리의, 희망의 샘에 머무는 아이들이 당하는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99년에 안동교구에서 우리 집을 시작하면서 저희 수녀님들을 초청해서 운영을 해 오고 있어요. 저는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끝내고 들어와 있다가 작년에 안동교구의 초청으로 이 곳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그때 너무 놀랐어요. 우리나라 복지 수준이 이렇게나 뒤떨어져 있다는 것에 우선 놀랐고, 안동이 겉으로는 보수적이면서도 속으로는 성 문제를 비롯해서 청소년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닌데 모두들 감추고 덮어두기를 원하는 거예요.

그래서 가출청소년이라고 우리 집 아이들을 보는 눈도 편견이 심했구요. 지금은 사람들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편견은 여전히 있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아이들도 안 그런 척 해도 사람들 시선에 많이 예민하고요. 오늘도 너희들 이야기를 취재하러 오고 싶다는데 어떠냐고 이야기를 하니까 가만 들 있더니 괜찮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싫고 그냥 다 같이 이야기를 하는 건 상관없다고 해요.”

아이들 나름대로 다들 상처들이 있어서일 거다. 그걸 건드릴까 봐 잔뜩 신경들을 쓰고 있을까봐 아직 보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인데, 그래서일까 이층에서 풍물 연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풍물 치는 소리가 유난히 무언가를 털어버리듯 터질 듯이 높게도 날카롭게도 들렸다가 순간적으로 착 가라앉게도 들렸다가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풍물 배우는 시간이라 우리가 왔을 때부터 간간이 장구며 꽹과리 소리가 들려왔는데 어느새 신명이 올랐는지 풍물 소리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커져 있었다.

다도, 드럼, 도예등 다양한 프로그램

위층에서 들려오는 풍물 소리에 잠시 마음을 두고 있었더니 수녀님이 아셨는지 두 시간 예정인 풍물을 마치려면 좀 있어야 된다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프로그램을 하길 잘했다 한다.

“우리 집에 지금 풍물을 비롯해서 다도, 드럼, 도예 등 프로그램은 엄청 많아요. 그런데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해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는 게 어려워요. 왜냐하면 애들 자체가 안정이 안 되어 있으니까.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는 오늘 있다가 내일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애들의 그런 모든 것들을 무조건 감싸안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진행을 못 해요.

그래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시면 제일 먼저 우리 집 애들 상태가 이렇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을 다 끌어안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것부터 이야기를 해요. 우리 어른들 눈높이로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평생 이해가 안된다. 일단 아이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요. 다행히 풍물 선생님도 그렇고 다도 선생님도 그렇고 선생님들이 다들 아이들의 이런 것들까지 다 보듬어가며 가르쳐 주시려고 노력하세요. 그런데 아이들이 들락날락하고 참을성이 없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힘이 드시는 점이 많죠.”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있는 애들은 다들 오래 있는 편이라는 수녀님. 처음에 다도를 배우자고 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우리가 왜 이런 맛도 없는 차를 마시고 앉아 있어야 하냐’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차 마시며 앉아 이야기도 하고 자기들이 먼저 차 마시자고 하기도 한다. 기분이 가라앉으면 올라가서 풍물도 치고 드럼과 기타도 두드린다. 도예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도 있고, 십자수나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앞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재즈나 힙합 같은 춤을 배우는 프로그램 같은 것도 만들 생각이라고 한다.

우리안에서도 지켜야 할 룰이 있어요

“애들이 변화가 무척 심해요. 금방 기분이 좋았다가 금방 기분이 가라앉고 그러는 일이 많아요. 한 사람이 기분이 나쁘면 금방 전염이 되서 조그만 일로도 잘 싸우고 그래요. 며칠 전에도 애들 둘이 싸워서 자기들 딴에는 난리가 났어요. 애들끼리 문제가 생기면 일단은 자기들끼리 해결을 하도록 해요. 지들끼리 얘기가 어느 정도 되고 난 뒤에 애들이 괜찮다고 하면 그때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 의견도 이야기를 하죠.”

여기서도 아이들은 가출을 한다. 한 번 가출해서 다른 곳에 갔다 온 아이들도 있다.

“외출했다가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죠. 애들 말로는 외출하는 것도 자유롭게 해 주고 먹고 자는 것도 자유롭게 해 주기를 원하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아이들이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우리 안에서도 룰이 있어요. 여러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이니까. 여기를 거쳐 간 아이들이 150명 정도 되는데, 중간에 나가는 애들이 제일 못 참는 것이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되는 규칙들이예요. 약속 지키는 것, 귀가 시간, 금연 이런 것들이 문제죠.

여기서 학교에 다니고 싶은 애들은 다 보내주는데, 끝까지 다니지 못하고 중간에 다 떨어져 나가요. 애들이 교복은 입고 싶은데, 규칙을 지키고 적응을 하는 건 힘들어해요. 올해도 삼월 달에 다섯 명 보냈는데 한 명, 한 명, 떨어지더니 지금 다 떨어져서 지금은 한 명만 다니고 있어요. 가서 적응을 못하니까 왕따를 당하는가 봐요. 가정에서 적응 못하고 사회적으로 적응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도 적응을 못하는 거예요.”

그런 아이들이다 보니까 자기들끼리도 부딪치기 일쑤다. 싸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누구는 너무 잘 웃어서 또 누구는 혼자 설움에 울다가 시비에 휘말리기도 한다. ‘다 나름대로 아픔 가지고 있고 고통을 가지고 있는데, 얘는 그런 중에도 잘 웃고 잘 참고 지내는데, 너는 맨날 왜 그렇게 질질 짜냐?’ ‘니가 내 우는데 무슨 상관이냐?’ 그러면서 서로 싸우는 아이들, 제 설움에 겨워 울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못내 짜증스러웠던 건 그게 거울 속에 비치는 제 모습처럼 보여서는 아니었을까.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

그런데 정작 수녀님을 힘들게 하는 건 그런 아이들보다 경제적인 문제와 아이들의 보호와 관련된 법적인 문제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경제 문제가 크죠. 우리 집 같은 경우는 그래도 정부에서 생계비가 지원되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최소한의 생계비가 지급되는 이런 곳이 경북에서 유일하게 우리 집 한 집 뿐이에요.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6개월을 이 곳에서 지내고 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거예요. 지금 정부에서 지원되는 건 최저 생계비뿐이거든요. 제일 많이 드는 교육비 같은 게 전혀 지원이 안되니까요.

아이들 보호와 관련된 문제도 그래요. 이 아이들의 경우는 청소년이면서 여성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법적으로 청소년보호법에도 걸리고 여성이니까 복지부에도 걸리고 여성부에도 걸리고 하다보니까 똑같은 서류를 세 번 네 번 하는 것은 예사고, 법이 여기 걸리고 저기 걸리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아요. 지금 개정 작업을 하고 있는 윤락방지법 같은 것에도 우리 아이들은 해당이 안돼요. 그런 법의 보호막에서 사각지대에 처해 있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가정은 가정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잘하고 있는데, 서로 연계가 안돼요. 그래서 예를 들어 여기서 100% 치료가 돼서 나간다고 해도 사회에 나가는 즉시 다시 제자리가 되는 거예요. 여기서 우리가 하는 일은 한마디로 내내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애들한테 무조건 주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 밖에 달리 더 해줄 수 없는 것 그게 제 한계예요.

희망의 샘이라는 집으로 와 식구가 된 아이들

한참을 더 이야기를 하다가 풍물을 마치는 시간이 다 되어갈 즈음해서 2층으로 향했다. 마당을 지나 계단을 돌아 오르자 곧장 열린 문으로 풍물을 치는 아이들이 보인다. 아이들의 눈길이 잠시 건너왔다 가고 풍물 소리가 작아졌다 다시 높아진다. 풍물 선생님과 아이들이 풍물 한 자락을 펼치고 마무리를 했다.

“우리 아이들 잘하죠?” 하며 대견해 하는 풍물선생님 옆에서 방안으로 들어간 아이들의 뒤를 따라 드럼 소리가 들린다.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리듬을 타는 드럼 옆에서 수녀님이 기타를 들고 반주를 맞추신다. 고개를 주억거리면서도 아이들의 눈은 우리들에게로 왔다가 가곤 한다.

한참동안 풍물을 친 뒤끝이어서인지 아이들은 1층 거실로 내려오자마자 수녀님이 내놓은 수박이랑 떡을 맛있게 잘도 먹는다. ‘이 맛있는 걸 왜 안 드세요?’하며 찐 떡 한 오리를 건네주며 제일소피아 수녀님도 데레사 수녀님도 먼 곳에서 온 분들이다.

먼저 곁을 준 아이는 경민이었다. ‘음식 끝에 정 난다’는 말이 있듯 떡 한 오리를 나누어 먹노라니 어느새 입을 열 것 같지 않던 아이들이 재잘되고 있었다.

드럼을 멋들어지게 치던 은정이와 ‘강원도의 힘’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한 번 성격이 나오면 제일 무섭다는 막둥이면서 군기대장으로 통하는 은희는 강원도에서 온 자매다. 말도 많고 많은 말만큼이나 탈도 많은 듯 지금도 취침 시간을 어긴 일로 근신 중이라는 경미, 만화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다른 건 가만히 있다가도 자기 꿈에 대해서는 야무지게 한마디 대답해 보이던 김천에서 온 희정이, 이제 곧 사회인이 되기 위해 힘든 고비를 넘기며 간호학원에 다니고 있는 제일 큰 언니답게 아이들 투정도 곧잘 받아주는 창원이 집인 맏언니 현민이, 이 곳에 있다가 얼마 전에 나갔지만 내일 가기로 한 캠프에 식구들과 함께 가고 싶어서 잠깐 다시 온 명심이, 그런 명심이는 이제 우리 식구 아니라고 설명해주는 명희도 알고 보니 초창기에 이 곳에서 지내다가 올해 다시 온 경우이다. 그리고 구석에서 말없이 고개 숙이고 있다가 간간이 눈이 마주치곤 하던 아이 인숙이, 그리고 소피아 수녀님과 데레사 수녀님, 지금 희망의 샘에 살고 있는 식구들이다.

알고 보니 소피아 수녀님도 데레사 수녀님도 먼 곳에서 온 분들이다. 이제 들어온 지 3주가 된 희정이에서부터 최고참 현민이까지, 고향도 나이도 머무는 기간도 다 다른 아이들, 모두가 각자의 집을 두고 이 ‘희망의 샘’이라는 집으로 와서 한 식구가 되어 살고 있는 셈이다.

제각기 다른 사연들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다 보니 매일매일 충돌의 연속이다. 영화 하나를 보려고 해도 각자 취향이 다르다 보니 실랑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그런데 결국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하며 아이들이 경미 쪽을 본다. 경미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이렇게 이 곳에서 아이들은 수녀님들의 사랑을 먹고,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을 먹고 먹으며 제 상처를, 서로의 상처를 때로는 헤집고 때로는 보듬고 감싸 안으며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외부 사람들이 오는 거,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거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요. 프로그램 선생님들도 오시고 손님들도 많이 오니까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프로그램 선생님들이 젊은 선생님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라며 강아지 쭈쭈를 안아드는 아이,

아이들 사랑을 너무 받아 애정 과잉에 시달리는 강아지 쭈쭈를 보며 그만큼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목말라 있는 아이들 가슴 속에 갈 곳을 몰라 넘치는 사랑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도로 봉사활동을 겸해 가는 캠프에 가서 선보이려고 열심히 연습했다는 ‘신기루’ 춤을 추며 아이들은 ‘이제 우리의 꿈은 신기루가 아니’라고 노래하고 있었다.

내일 캠프 갈 때도 데리고 가야 한다고 서로 강아지를 안으려 드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나서는데, 아이들이 문 안에서 지켜보고 서 있었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