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의 시작, 국악태교음악(글/한미례)태교란 음악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마음가짐이나 주위의 환경이 여러 가지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비교나 효과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음반소개에 주력하고자 한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태교음악은 모차르트의 것이 많다. 이런 현상은 아주 단순한 실험에서 불거져 나오게 된다.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신경생물학센터의 프랜시스 로셔 박사의 모차르트 음악을 들었을 때 대학생들의 수학문제풀이 능력이 향상하는지를 실험한 것이 그것인데 그 결과로 엉뚱하게도 클래식 음반만 불티나게 팔렸고, 태아를 상대로 한 장기적 태교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로셔 박사의 언론 인터뷰까지 하기에 이른다.
한국의 아이는 한국음악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인지 몇 년 전부터 태교음악으로써의 우리음악들을 연구하고 그 결과들이 매스컴에서 소개되어 진다. 이 연구에 쓰인 음악은 정악(正樂)이라 하여 궁중에서 연주되어졌던 전통 색깔이 가장 진한 음악을 말하는 것인데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따뜻한 느낌의 음악이라고 쉽게 생각해도 좋을 듯 싶다. 음악의 파장을 그래프로 그려보았더니 정악이 어떤 음악보다도 완만한 곡선으로 나왔고 신생아에게 들려주었을 때도 그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계기를 발판으로 얼마 전 대구MBC에서 ‘우리소리태교, 왕자를 키운 우리음악’ 이라는 태교음반을 만들었다.
왕자를 키운 우리음악
‘우리소리태교, 왕자를 키운 우리음악’은 총3장의 CD에 한 장은 국악태교에 대한 실험 한 것을 담았고 두 장은 국악으로 꾸며져 있다. 정악과 신곡을 중심으로 연주로만 된 음악과 아름다운 노랫말이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음악도 있다. 또 뒤에 설명 될 ‘엄마와 아기를 위한 우리음악’이라는 음반에 위촉되어졌던 곡도 담고 있다.
이 음반의 음악적인 작업을 ‘이현의 농’(해금만으로 구성된 실내악단) 대표인 주영위 교수가 맡아 하다보니 ‘이현의 농’ 음반의 곡이 좀 많이 들어간 감도 없지 않지만 음악구성에 많은 노력과 성의가 보여 좋았고 더더욱 좋았던 것은 음반매장에서 쉽게 그 음반을 만났을 때였다.
‘왕자를 키운 음악’이라는 타이틀이 잊혀지지 않을 정도니 제목까지도 날 실망시키지 않은 셈이다.
엄마와 아기를 위한 우리음악
이 보다 더 오래 전에 국악으로 된 태교음반이 나온 것이 있다. 그것은 KBS FM에서 만든 ‘엄마와 아기를 위한 우리음악’이다. 이 음반 역시 신곡과 정악을 잘 섞어 한 장의 CD에 담았고 음반 표지 한 분량을 하래하여 그 중요성(국악태교)을 말하고 있다. 연주음악보다는 노래가 있는 음악들이 대부분이고 위에서도 잠이 언급했듯이 위촉곡도 여러곡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래민요를 새로운 편곡으로 시도해 편안한 느낌을 여지없이 담고 있다.
두 곡 정도를 소개해 보면 하나는 두 음반에 같이 실려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나리’라는 유은선씨의 곡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이를 보며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 줄 준비를 하는 가사를 편안한 템포로 노래하고 있다.
“엄마가 걷어주마 햇빛 가린 먹구름, 아빠도 지켜주마 넣은 바다... 아가야 넌 알고 있니? 세상에는 가장 소중한 진실과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그것을 위해 우리는 함께 이 세상을 가꾸어야 한단다.…(생략)” 한 구절도 놓치기 싫을 만큼 노랫말이 참 예쁘다.
또 한 곡은 ‘자장가’ 라는 전래동요를 편곡한 곡이다.
“금, 은을 준들 너를 살까... 국가에는 충신둥이, 부모에겐 효자동이... 태산같이 곧고 곧어 바다같이 넓고 넓어 유명천하 하여보자” 라는 곡은 옛부터 내려오는 곡이다 보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이 알고 있는 노래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 물 흐르듯 흘러가는 편안함, 파란하늘에서 내리꽂는 태양 같이 따듯한 우리음악으로 태아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시작하게 하면 어떨까?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