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야생화 관리하기(글/김재창)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녹아내리면서 사람들의 야외활동도 활발해진다. 화분 속에 잠자고 있던 야생초들도 새싹을 힘차게 올리면서 활기찬 생명활동이 시작된다.
보통 봄이 되면 화분을 새롭게 손질하고 정리하게 된다.
봄철에 주로 분갈이를 많이 하게 되는데 야생초 분갈이는 보통 2월 말에서 4월 초순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새싹이 올라와서 잎이 전개되기 전에 해야 식물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빨리 활착을 하게 된다. 야생초들은 1년에 한 번씩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생육에 좋은데 작품이 클 때는 2년 이상 두어도 상관이 없다.
분갈이 흙은 우선적으로 배수가 잘돼야 하고 보습력과 약간의 거름기도 있는 것이 좋다. 분갈이 후 물을 충분히 주고 일주일정도 그늘에 둔다. 분갈이 화분이 많거나 어려울 때는 가까운 꽃집이나 전문농장에 의뢰를 받아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원이나 화단 등 노지에 심어 놓은 야생초가 과다하게 무성하여 빽빽하게 된 경우에는 솎음 작업을 하고 그 사이에 흙과 퇴비를 섞어서 넣어주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 해주어야 매년 생육이 떨어지지 않고 싱싱한 잎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실내나 하우스 등 보호시설에서 키우던 야생화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밖으로 내놓거나 시설물을 갑자기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외부 환경 적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 있던 식물을 갑자기 밖으로 내 놓으면 거친 외부 환경에 적응되지 않은 식물체가 강한 햇볕에 잎이 타거나 저온에 의해 냉해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온도, 환기, 햇빛, 관수 등 외부환경에 며칠 동안 서서히 적응시킨 후에 밖에 내놓아야 식물이 상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봄철에 개화하는 복수초, 앵초, 노루귀, 할미꽃 등은 꽃이 피었을 때 가능하면 꽃에 물이 가지 않도록 관수해야 꽃을 좀 더 싱싱하게 오래볼 수 있다.
봄철 새싹이 올라올 때 분갈이를 하지 않거나 좋지 않은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그 피해는 여름이나 가을, 심지어 겨울철 식물체의 월동에 까지 그 영향이 미치게 되므로 봄철 식물 관리는 다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일 년 동안의 식물관리가 힘들어 질수도 있으므로 미리미리 진단하고 처방하여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