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글/백설아)하늘이 조금씩 낮아지더니
잊었던 옛 사랑, 그 엽서가 날아듭니다
조금씩 내 마음도 가라앉더니
상록수도, 오래된 벽돌담 낡은 건물도
생각에 잠겼습니다.
세상 천지에
움직이는 것 하나 없는데
저마다 골몰히 눈길을 주고
저마다 황망히 시선을 접습니다.
낡은 외투를 걸친 조각상 어깨 위에서
한 뭉치 아기이불만큼 눈덩이가 떨어지자
파르르륵
흰 새들이 덩달아 날아오르고
조금씩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 길 위로
사람 냄새나는 발자국만 지나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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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아씨는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안동민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현재 중국 텐진한국국제학교와 교환근무차 2년간 중국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