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래시장 현대화개발사업 그후(글/편집부)
우리네 삶의 터전인 장터는 오랜 옛날 기억에 시끌벅적한 사람소리, 신기한 물건들과 온갖 먹거리들이 가득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서민들의 삶, 바로 그 모습이 있던 그곳이다. 한때는 장날이 되면 맘 설레며 장에 앞장서서 따라나서기도 한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이 있어 푸근하고 정이 있던 그곳,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닌 우리네 이웃들이 모여 훈훈한 인정을 나누던 곳, 그러나 지금은 시장 골목어귀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잘 볼 수가 없다.
안동에서 재래시장으로 제일 큰 신시장을 찾아갔다. 경북북부지역에서도 최대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라고 불리는 신시장, 이곳 역시 현대화 사업으로 비 가림 시설인 아케이드 설치와 바닥 타일포장, 상하수도관로정비, 재래식 화장실 정비, 전기선로 등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지난 4월 현대화사업 준공식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났다.
2002년 11월에 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했던 환경개선을 통한 현대화사업으로 인하여 유통환경의 급변화로 점차 제 기능을 잃어가는 재래시장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앙시장은 1946년 7월 경북도로부터 상설시장 허가를 승인받아 안동시 옥야동에 처음 개설하였으며, 1974년 1월 점포를 매각해 상설시장이 폐지됐다가 1974년부터 1976년 3년에 걸쳐 재건축돼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는 전통적인 재래시장이다.
현대화사업이 준공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중앙시장은 경북 북부지역 상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또 최근에 안동시는 구시장 등 기존 재래시장과 농촌 5일장 활성화에 총 1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재래시장 공간의 특성화와 현대화, 그리고 상인들의 의식개선, 시장조직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풍산시장을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등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하회마을과 연계한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 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연간 1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근 유명관광지 하회마을 진입로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서 내년 말까지 기반시설을 정비하여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작정이다. 또한 용상시장도 총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하여 내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침체된 지역상권을 회복하고 서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는 재래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운영해 나가기로 하고, 구시장에서 공무원, 시장번영회, 주부교실 안동시지회, 소비자 단체와 함께 시장 상인들에게 재래시장 이용 및 물가안정, 소비자 보호, 전자상거래 이용 등 홍보활동을 펼쳤다. 가정에서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농 특산물 이용에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침에 있어서 안동의 유교문화와 관광은 밀접한 관계임에 따라 관광차원에서의 재래시장을 은근한 구경거리로 만들고자 하나하나 활성화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단은 정부차원에서 유통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으로 외관적인 건축 중심의 환경개선사업을 했지만, 지금부터 차츰 중앙시장번영회도 생겨남에 따라서 정상적인 운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국민의 소득이 향상되면서 소비도 편리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교통여건의 발달로 전국이 1일 생활권에 진입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고급브랜드 중심의 대형 백화점과 저가형 대형할인점에 집중되면서 재래시장은 점차 현대화의 물살에 예전의 지역경제의 중심점이었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자유경제의 흐름에 맞게 재래시장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어느새 전국에서 할인점, 편의점,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업계가 급속히 생겨나고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안동시는 안동의 특화된 상품을 재래시장과 연계하여 인터넷으로도 ‘안동장터’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지역 농 특산품을 판매 지원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상인 및 지역민들간의 협력으로 상인들 자체적으로 점포를 정비하거나 시장번영회를 중심으로 운영관리메뉴얼을 마련하는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앙시장번영회에서는 곧 10월에 있을 탈춤페스티벌 축제와 연계해서 중앙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도색작업과 일괄적인 간판제작 등 다채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재래시장 번영회 회장 김상진씨는 이러한 활동으로 인하여 좀더 개선점을 찾아가면서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시장상인들과 지역민들의 참여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