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속 이야기(글/사진.강정록 글. 김선주)




온 세상이 풍성한 빛으로 물드는 가을,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농번기에 바쁜 일손을 잠시 접고는 안동탈춤축제장에 구경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따뜻한 가을햇살이 따가운 듯 머리에 손수건을 쓴 할머니, 다음에는 무슨 구경을 할까 할아버지와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이 정겹다.



할아버지는 손수 옛날에 소풍갔던 기분을 내며 달걀까지 싸왔다. 풍요의 가을이긴 하나, 축제장에서 사먹는 음식이 비싸기만 한가보다. 한창 가을걷이에 바쁜 일손일터, 할아버지의 거친 손이 대변해 주듯 한다.



“문화국민 됩시다. …내가 머물던 자리는 깨끗이 치우고 갑시다” 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쓰레기를 주우시는 아저씨의 훈훈한 모습도 보인다. 한사람에게라도 말보다는 실천이라는 질서의식을 심어주는 아저씨, 이런 분이 있기에 올 축제장은 유난히 밝은 것이 아닐까.



곳곳에는 탈춤 공연을 보러 온 수많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는 반면에 한곳에는 손주와 함께 나와 폐품을 모아가는 할머니도 있었다. 탈춤장을 찾아온 이유가 다르긴 하나 어쨌든 구경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아이도 할머니의 노고를 덜어드리려는지 “저기도 있어요” 하는 손짓이 기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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