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운동으로 차여,자치 실현하자(글/박장동)각종 권력비리 사건들을 연일 뉴스거리로 듣는 것도 지겹다. 때를 보니까 정권말기의 권력누수인듯 하고 이러한 정치현상들로 하여금 정치지도자를 선택한 유권자들에게 냉소주의와 정치환멸을 느끼게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정치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지도자들이 정치가나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기대하지만 '정치꾼'으로 비쳐진 권력비리니 게이트니 하는 사건으로 정치 그 자체에 유권자들이 식상해 버린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때는 또 선거의 해이다. 주요 정당 내부의 경선, 제3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16대 대통령선거가 유권자들의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의 국민경선제를 통해서 비춰진 선거문화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선거의 공간을 통해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그래서 다름 아닌 유권자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선거문화가 출마 후보자들 중심으로 그들이 끌고 가는대로 불법, 탈법에 동조하거나 묵인되어 왔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고유한 유권자의 권리를 망각하고 탈법을 저지르는 유권자도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위로부터 낙점된 후보자를 뽑는 거수기 역할을 하는 선거문화가 변화되고 있다. 소위 국민경선제를 통해 유권자가 직접 대통령 후보도 미리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하향식 후보선출 풍토에서 귀중한 한 표 행사로 정치개혁의 방향을 요구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지방선거 역시 유권자 결정의 원리에 따라 자신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지역의 정책결정권자 및 이를 심의하는 주민대표를 뽑는 자리이다.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의미는 국민주권의 주체로서 또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유권자를 세워내고 이를 실체화하는 과정이 바로 유권자의 몫인 것이다.
지난 시기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가 주도한 공명선거운동이나, 16대 총선을 통해 선거문화 개혁의 화두가 되었던 총선시민연대가 주도한 낙천, 낙선운동을 뛰어넘는 적극적 유권자운동을 실천할 때인 것이다. 후보자나 출마자 저들만의 선거판이 아니라 이를 능가하는 결집된 유권자들의 관심과 활동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일꾼을 뽑는 행사에 당연히 지역의 눈으로 선거를 봐야하고 지역의 이슈가 선거를 좌우해야 한다. 유권자를 득표수단으로만 여기고 왜곡된 지역주의의 볼모로 삼는 행태는 지방자치 유린이자 유권자의 권리에 대한 침해이다.
안동지역에서도 전국 광역도시와 함께 공조체제로서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유권자200인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유권자가 성숙한 지역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배우고 성찰하는 모임으로 시민평가단을 구성하여 출마후보자들이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고 지방정치인이 선거이후에도 시민의사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도록 감시하며 유권자들의 조직된 의사를 전달하는 유권자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유권자가 나서야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 깨어있는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자치와 참여에 희망을 걸어보면 곧 살맛 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