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포(글/김재창)




겨울만 되면 항상 고민이 하나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푸른 이파리를 볼 수 있는 야생화를 찾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아름다운 잎과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식물은 없을까? 그러나 자연의 법칙상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다. 잘 찾아보면 겨울에 더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상록성 풀과 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록성 자생식물 중에서 겨울철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석창포’ 라는 식물이 있다.


자생지는 주로 남부지방으로 냇가나 그늘진 계곡 물가 돌 틈에 짝 달라붙어서 자라는데 여름에는 다른 풀들과 섞여서 잡초처럼 잘 구별이 안 되지만 겨울이 되면 푸른 잎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보게 된다. 석창포는 돌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석부작으로 작품을 만들기에 좋다. 돌이나 기왓장에 밀착시켜 실로 감아 놓고 1년 정도 지나면 뿌리가 완전히 달라붙어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 오래된 석부작은 돌에서 떼어내기조차 힘들 정도로 강하게 달라붙게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키우게 되면 근경마디가 짧아지면서 사방으로 퍼져 방석처럼 되고 잎은 작게 밀생하여 매우 아름다운 모양이 된다. 석창포 석부작은 수반 등에 물을 채우고 담가두면 잘 자란다. 이처럼 상록성이면서 수경재배를 할 수 있어 깔끔하고, 반그늘 식물이므로 햇빛이 약한 거실, 베란다 등에서도 잘 적응하기 때문에 겨울철 실내식물로 안성맞춤인 야생초다. 조경용으로는 연못주변이나 수돗가, 우물가 등 습하고 물이 많은 곳에 심으면 보기 좋다. 석창포도 종류가 몇 가지 있다. 일반적인 석창포와 잎에 무늬가 들어간 무늬석창포 그리고 애기석창포, 한라석창포, 왜성무늬석창포 등이다. 모양과 색깔, 크기에 차이가 있어서 여러 종류를 같이 키워보는 것도 재미있다.


석창포를 좀 더 싱싱하게 키우기 위해선 액비나 코팅 처리된 비료 등을 넣어주고 습도가 높고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에서 키우면 윤택이 흐르는 짙은 녹색 잎이 된다. 수명을 다한 오래된 잎은 누렇게 되기 때문에 가끔씩 묵은 잎을 손으로 제거해주면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석창포는 관상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아주 유용한 식물이다. 머리를 맑게 한다하여 옛날부터 글공부를 많이 하는 선비들이 가까이한 식물이라고 한다. 실제로 석창포는 방향성으로 독특한 향기가 있어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 근경은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신경(정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한다고 나와있다. 이렇게 볼 때 석창포는 머리를 많이 쓰고 신경피로가 많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물이 아닌가 싶다.<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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