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건축의 정신을 잊지말자(글/김경호).jpg)
건축은 한 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거울-기호이다. 우리가 외국에 나갈때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도 가장 먼저 관찰되는 것이 건축이다. 외국의 경우 옛 건축을 잘 보존하여 그 시대의 역사성을 반영하고, 더불어 많은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안동.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의 삶이 그만큼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언젠가 영국여왕이 안동(하회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영국으로서는 한국을 방문함에 있어 가장 한국적인 곳을 물색했었고, 한국의 양반사회를 보면서 자신의 귀족사회를 비교하였을 것이다. 하회마을은 그 시대의 문화를 가장 가깝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였고 마을 전체가 문화재라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유성룡대감을 비롯 많은 학자, 선비들이 배출되었고 마을 구석구석이 정감이 묻어나는 그러한 장소이다.
그렇다면 작금에 지어지고 있는 건물과 옛 선조들이 지은 건축물(임청각, 의성김씨종택, 양진당, 충효당 등)을 가만히 비교해 보자. 외형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라, 건축의 정신을 비교해 보자는 것이다. 예와 질서가 갖춰져 있고, 함께 하는 공간이 준비되어져 있다. 우리는 깊이 각성해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이 시대에서도 안동만큼은 여느 도시들이 겪고 있는 건축적/도시적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동의 고유성(identity)을 충분히 반영하고 나아가 후손에게 아름다운 안동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시민모두가 함께 선의 방향으로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