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해학과 선비정신(글/김원길)

한국의 해학문학을 논할 때 대표적인 것으로 봉이 김선달, 정만서, 정수동, 방학중 등의 익살을 든다. 이들은 평안도(김선달), 경주(정만서), 경기도(정수동), 영덕(방학중) 등지의 인물로서 중인 내지 상민 출신인데 비해 안동에서 구전되어 오는 해학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사대부가의 후손들이며 유가적 전통속에 살아온 사람들이다.


타지방 사람들의 행동 범위가 저자거리요 읍내라면 안동 사람들의 그것은 주로 농경사회 내지 향촌이다. 타지방 골계의 내용중에는 지배계급에 대한 풍자나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 많은데 비해 안동지방의 그것은 세상물정에 어두운 시골 선비들의 자기 실수담이 대부분이다. 고발 및 저항이 담긴 풍자나 해학은 시정(市井)이나 관가가 가까운 읍내가 생산지일 수밖에 없고 세속과 관헌을 피해 산촌에 은둔했던 사림(士林)들의 그것은 평화로운 향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타지방(도시)의 해학은 그 표적이 탐관오리라 할지라도 그 상대를 다치게 마련인데 비해 안동(산골)의 해학은 농경, 제사, 접빈, 풍류 등을 소재로 하거나 신문명과의 충돌에서 겪는 스스로의 실수담을 통하여 경계와 교훈을 찾고 있다. 널리 알려진 하회탈춤의 해학도 인간의 성적욕망과 도덕적 위선은 꼬집되 지배계급의 횡포나 억압에 대한 항거의 내용은 없는 것이다.


안동지방의 해학의 내용의 거개가 자기 실수담 내지 숙맥짓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유교의 교의에 어긋나거나 덕목에 벗어나는 것들을 모두 피하다보니 자연 자기 실수나 숙맥짓으로 우스개를 만들 수밖에 없었지 않나 생각된다. 안동사람이 다른 지방 사람보다 유독 미개했거나 숙맥이 많았을 이유는 아무데도 없다. 다만 미개와 숙맥을 소재로 한 우스개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고 그럼으로써 어질지 못하거나 저질스러운 우스개의 생산을 피해가려 했던 게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한국의 골계를 집대성했다는 책자들에도 안동지방을 중심으로 한 영남 유림의 해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껏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따위의 사기담이나 부녀자를 골린 따위의 파렴치담으로 한국의 대표적 골계문학을 삼고있는 것은 동방예의지국민의 자긍심으로는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다.
당연히, 그것이 비록 골계라 할지라도 선비정신이 바탕에 깔린, 멋과 품위와 교훈이 있는 해학이라야 바람직한 한국의 정통 골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동지방의 「웃음」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흔히 유교문화유산을 서원·종택 등 고건물 일색으로만 알고 그것만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연면히 이어져 내려온 생활문화와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편으로써 이 짧막한 우스개들도 약간의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첫째, 발 짜개진 소
장에 갔던 아들이 집에 돌아와 보니 외양간에 있어야 할 소가 안 보인다.
집 보던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베요, 외양간에 쇠가 없네요?"
"내가 쇠장수한테 팔았다."
"왜요? 그 쇠가 말 잘 듣고 일 잘 하고 좋았는데요"
"아니다. 그 쇠 못 쓴다. 너희들이 철이 없재, 어찌 발 짜개진 쇠를 모르고 샀느냐? 아까 온 쇠장수 말이 이런 쇠는 나고 첨 봤다 카더라. 딴 사람한텐 거저줘도 안 가져 간다더라"
"그래 얼마 받으셨니껴?"
"돈은 다음 장에 갖다 준단다."


둘째, 중뜰양반
주경야독하고 무실역행하는 중뜰양반을 두고 꼭히 선비라고도 딱히 농부라고도 하지 못하는 데는 그럴만한 연유가 있었습지요.
그는 자기 어머니 동래정씨 제삿날 밤에 지방을 써 붙이기를, 아이코 그만 현비유인동래 신위(顯　孺人東萊 神位)라고 썼더라나요. 백부가 이를 듣고 "이왕이면 지례(知禮)신위라 할 것이지 쯧쯧"했다지 뭡니까.
그는 풀 먹이러 들에 내놓은 자기네 암소 한 마리를 저녁이 되면 찾아오는데 번번이 남의 소를 몰아다가 외양간에 갖다 가두는 게지요. 궁리 끝에 그가 자기 소를 쉽게 찾으려고 쇠코 둘레에 시꺼멓게 숯검댕칠을 해 놓고 좋아했더니 풀 뜯고 물 마시는 통에 아, 그게 그만 다 지워져서 또 못찾게 되고 말았습니다.
마을에선 아무도 중뜰양반의 이런 실수를 단순히 그의 지독한 근시 탓으로만 생각지는 않았답니다.


 


셋째. 대식가(大食家)
해가 일찍 떨어지는 산골마을, 동짓달의 밤은 길기도 길다. 라디오도 TV도 없던 시절, 저녁을 먹고나서 흐릿한 호롱불 빛에 새끼를 한 타래 꼬든가 짚자리를 짜다 보면 또 배가 고파진다.
이럴 때 쯤이면 동네 사람들은 어김없이 집을 나와 마실을 가게 된다. 남정네들은 칠흑같은 골목길을 더듬어 다갈색 봉창이 유난히 정겹고 동네 안에서 제일 방이 따스한 삼돌아재네 집을 찾아든다.


방안엔 벌써 예닐곱 사람이 둘러앉아 있다. 모두들 그 얼굴이 그 얼굴,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서 하나 새로울 것도 없지만 긴긴 밤의 지루함을 달래볼 양으로 무작정 모여 앉고 보는 것이다. 안주인 영주댁도 설겆이를 마치자마자 아낙들이 모이는 집으로 마실을 가고 없다. 출출하다 보면 화제가 먹는 데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귀결, 누군가가 운을 떼고야 만다.
"거, 차좁쌀 한 옥식기 밥해 놓으면 다 먹어낼까?"
"못 먹어, 그걸 어떻게 먹어, 그게 양이 얼마라꼬, 장골(壯骨) 네사람 밥은 될 껄" 턱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야 자네 생각이지, 삼돌이는 먹을 껄"
"삼돌이가 암만 대식가라도 그건 과해"
"마른 명태 열세마리 한자리에 앉아 먹었는데, 그거 못 먹어?"
"그래서 배탈 나 가지고 죽다 살아났잖은가"
듣고 있던 삼돌아재가 일어나며,
"누굴 식충이로 아나? 난 안하네. 내 불이나 더 떼고 올께"하고 나갔다. 방바닥이 약간 뜨거워진다 싶을때 쯤 삼돌 아재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오른손에 차좁쌀 한 옥식기를 담아 들고 왼손엔 물이 담긴 양은(洋銀) 솥을 들고 들어왔다.
"자, 이제 우리 먹기 내기 하세. 아까 내가 차좁쌀 한 옥식기 밥해서 혼자 다 못 먹는다고 한사람 누구지?"
"어떻게?"
"내가 이걸 다 먹으면 자네가 닭 한 마리 내고 내가 다 못먹으면 내가 닭을 내기로…"


그래서 삼돌아재는 한 옥식기의 차좁쌀을 모두가 보는데서 냄비에 부어선 부엌으로 나갔다. 좌중은 은근히 삼돌이가 지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둘 중 누가 져도 닭은 얻어먹기 마련이지만 삼돌이가 그 밥을 다 못먹고 남기면 남는 밥까지 나누어 먹을 수가 있지 않은가!
방이 몹시 뜨겁다고 느껴질때 쯤 삼돌아재는 밥솥째 들고 와선 좌중이 침을 삼키며 보고 있는 가운데 숟가락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두 숟가락째 퍼넣던 삼돌이 슬며시 벽에 기대며
"이상하지, 아까 부엌에선 다 먹어냈는데…"
삼돌아재가 이겼다는 편과 졌다는 편이 한참 언쟁을 벌였으나 결판이 나지 않아 결국 남은 밥만 나누어 먹고 그날 밤은 끝을 맺었다.


 


넷째. 형제는 용감하였다
수대와 영대 형제는 이른 봄날 지게 지고 나무를 하러 가고 있었다. 백 미터 쯤 앞서 가던 수대가 덤불속에 고이 자고 있는 큰 숫노루를 보았다. 얼른 달려들어 두 손으로 뿔을 잡았다. 놀란 노루가 머리를 휘두르며 수대 이마를 뿔로 받았다. 피가 흘렀다.
"형님, 노루 잡았니껴"하며 뒤뚱뒤뚱 달려오는 영대에게
"빨리 솜 좀 가져와라" 하고 소리쳤다.
"예"하고 지게를 벗어놓고는 쏜살같이 집엘 다녀왔다. 와 보니 노루는 간 데 없고 수대는 퍼질러 앉아 손으로 이마의 피를 닦고 있었다.
"솜 이리 줘"하니 영대가 내놓은 것은 솜이 아니라 송곳이었다.
"난 형이 그 노루 찌르려고 송곳 달래는 줄 알았지"


 


다섯째, 방수기(防水記)
조선 숙종시 봉화군 물야면 오록리 근처에 정역간(鄭易簡)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호를 춘추(春秋)라 하고, 일평생 글만 읽을 뿐 세상 물정에는 매우 어두운 이였다 한다.
가문날 정역간은 논에 물을 보러 나갔다. 논두렁에 구멍이 뚫려서 물이 새나가므로 두 손으로 흙을 떠다가 막았다. 그런데 안쪽에서 하지 않고 바깥쪽에서 틀어막았다. 막으면 터지고 막으면 터지고 하여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이 때 마침 이웃 머슴이 지나가다가 이것을 보고는 안쪽을 막아 단 한번에 일을 마쳤다. 이것을 본 역간은 매우 신통하게 생각하였고, 집에 돌아와 방수기를 지었는데, 그 첫 머리를 다음과 같이 썼다.
욕방기수(欲防其水) 방기원(防其源) 내방기수(乃防其水)(물을 막고자 할진대 그 源을 막으면 그 물을 막을 수 있다.)


 


여섯째, 떡을 할 것이지
역간의 선친의 기일(忌日)이었다. 부친이 물고기를 매우 좋아하였으므로, 몇마리라도 젯상(祭床)에 올려 놓고 싶은 효심에서 냇가에 나갔다. 그물이나 소쿠리도 없이 그냥 맨손으로 고기에게 덤벼들었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고기를 따라, 삼십리나 떨어진 바라미(海底里)까지 오게 되었다. 고기는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날이 저물었으므로 그 마을에 있는 친구 김참판의 집을 찾아 들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둘은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정(子正)경이 되자 역간은 부랴부랴 떠나고자 하였다. 까닭을 물으니, 집에 돌아가서 기제(忌祭)를 올려야 되겠다는 것이었다. 딱하게 여긴 김참판은 "내가 제물(祭物)을 마련할테니 여기서 망제(望祭)를 올리도록 하게"하고 만류하였다. 그 부인은 부랴부랴 제물을 마련하였다. 젯상을 차려놓고 역간을 청한즉 그는 온데간데 없었다. 새벽녘이 되자 나타난 역간은 방문을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도포없이 제사를 지낼 수 있나. 집에 가서 가지고 오는 길일세"라고 하였다. 젯상앞에 선 역간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까닭을 물으니 "암만 바쁘더라도 편(떡)을 할 것이지. 그래……"라고 시무룩하게 말하였다.


 


일곱째, 과거(科擧)
역간은 친구 둘과 더불어 서울로 과거를 보러 올라왔다. 저녁을 마친 셋은 거리 구경에 나섰다. 큰 담을 끼고 도는데, 그 안이 창덕궁임을 친구는 알지만 역간은 몰랐다. 친구는 역간의 물정 어두움을 놀릴 겸 또한 호기심에서, 궁(宮)을 부자집이라고 속이고, 역간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친구의 어깨를 디디고 담을 뛰어넘은 역간은 큰 전각에 이르렀다. 문은 활짝 열렸고, 불은 휘황한데 사람은 없으며 만권 서적이 쌓여 있었다. 그 속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이 눈에 띄었다. 평생 원하던 책이라 펼쳐놓고 소리높이 읽어 내렸다.


이 전각은 숙종의 서실로서, 이 때 숙종은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었다. 돌아온 숙종은 이 광경을 보고 매우 기이하게 여겼다. 왕의 신분을 감추고 평민인 체 손님을 접하였다. "나는 이 집 주인이요, 댁은 뉘기신지오"라고 하면서 인사를 건넨 왕은 시 짓기를 제안하였다. 숙종이 먼저 "노초충승습"(露草蟲聲濕)이라고 부르니, 역간은 금방 "풍기조몽위"(風技鳥夢危)라고 받아 넘겼다. 또 궁궐 연못의 연꽃을 보고 "일타서시안"(一朶西施顔)이라고 하니 칠규비간심(七竅比干心)이라고 받았다. 문재(文才) 있음을 본 숙종은 술상을 차려 대접하였고 내심 남인 한 사람 얻었음을 기뻐하였다. (이 때 숙종은 老·少 의 당쟁에 지친 나머지 남인을 기용코저 하였다.) 숙종은 정초지(定草紙) 한권을 선사하면서 과거의 시권(詩卷)은 꼭 이 종이에 써서 바치도록 부탁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눈치를 채고, 정초지는 시권에는 쓸 수 없는 종이라고 속여 자기네가 차지하고 대신 딴 종이를 사다 주었다. 이튿날 과거의 시제는 불천석(不踐石)이였다. 역간은 일필휘지하여 추풍취이과적벽 청수낙이정보(秋風吹而過赤壁 聽水落而停步)라고 썼다. 친구는 그것이 적합한 글귀가 되지 못한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는 그것을 버리고 새로 소녀와이보천 앙창창이두재(訴女 渦而補天 仰蒼蒼而頭載)라고 썼다. 그것 역시 핀잔을 받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두 친구는 버린 두 글귀를 정초지에 써서 바쳤다.


숙종은 많은 시권속에서 정초지의 것 둘을 골라내어 참방(參榜)시키고, 둘을 어전(御前)에 불렀다. 본인이 아니므로 까닭을 물었다. 사실을 알게 된 숙종은 역간을 불러다가 "그대는 벼슬아치에 합당치 않은 사람이니 돌아가 글만 읽도록 하시오"라고 타이르고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역간을 호(號)하야 춘추(春秋)라 부르게 되었고, 민간에서는 그것이 와전되어 「천치」라고 했다.
露草蟲聲濕 이슬 먹음은 풀엔 벌레소리 젖어 있고
風技鳥夢危 바람부는 가지엔 새의 꿈이 위태롭다
一朶西施顔 한 송이 연꽃은 서시의 얼굴이요
七竅比干心 일곱구멍 연밥은 비간의 심장이라
秋風吹而過赤壁 가을 바람 부는데 적벽을 지나다가
聽水落而停步 폭포소리 듣고 발을 멈춘다
訴女 渦而補天 여와씨에게 빌어 하늘을 기웠으니
仰蒼蒼而頭載 우러러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다.


 


여덟째, 김세차 축문(金歲次 祝文)
유씨(柳氏) 성(姓)을 가진 안동양반 한 사람이 하인을 데리고 강원도의 어느 산골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민가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먼 길을 오느라 몹시 고단하던 터라 저녁밥을 먹자마자 막 잠자리에 들려는데 문 밖에서 주인 영감 목소리가 들렸다.


"선비 어른께 부탁하나 올릴까요?"
"무슨 부탁인고?"
"오늘 밤에 저 아부지 제사를 지낼 참인데 축지방을 써 주십사고 지필묵을 가져왔니더."
"써 주면 읽을 줄은 아느냐?"
"독축까지 해 주십사고 부탁을 드립니다."
"그것 참… 이리 주게."
선비는 축문과 지방을 써주고
"내가 지금 몹시 고단하여 한잠 자야겠으니 자정 무렵에 깨워주게. 그때 내 읽어줌세"
그러곤 그만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하인 녀석이 혀꼬부라진 소리로 깨웠을 땐 제사가 다 끝나고 음복을 얻어 온 후였다.


"아뿔사, 내가 독축을 해 주기로 했는데, 그만…"
"헤헤…, 걱정마시이소. 지가 다 해 주고 왔니더"
"저런! 니가 축문을 읽을 줄 아느냐?"
"틀린들 알게 뭡니까. 독축 잘 했다고 한상 잘 얻어 먹었는데요."
"그래 너 뭐라고 읽었느냐?"
하인은 잔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김세차 ∼"
"김세차라니?"
"이 집 주인 성이 김가던데요."
"예끼 이놈아, 유세차(維歲次)지 김세차가 세상천지에 어디있노?"
"영감님은 유씨니 유세차지만 이 집은 김가니 김세차가 안 맞니껴?"


 


아홉째, 부정(不淨)
독가촌에 우거하여 내외만 사는 집에 제삿날이 닥쳤다.
아낙이 부엌에서 방안에 있는 남편에게 제수그릇을 건네니 남편이란 작자가 그걸 모조리 왼손으로만 받아서 진설(陳設)하는 게 아닌가.
"여보! 불경스럽게 왜 한 손으로 그래요?"
"허, 참… 아까 내가 오른손으로 당신 어딜 만졌는지 잘 알면서 그카노!"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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