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의 만대루(안동의 건축)
병산서원은 화산을 주산으로 하여 그 산의 동쪽 자락에 남향으로 자리잡았다. 서원 앞은 병풍처럼 펼쳐진 병산을 끼고 낙동강이 흐른다.
병산서원은 1613(광해5)년에 사림에서 서애 유성룡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존덕사를 건립하여 위폐를 봉안하였고 1863(철종 14)년에 사액을 받았다.
서원 정문인 복례문을 들어서면서 맞닥뜨리는 2층 누각 만대루는 정면 일곱 칸,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자연스런 형상 그대로의 기둥으로 구성된 아래층과는 달리 위층은 반듯하게 다듬은 누마루와 기둥들이 정제된 공간을 형성하고 있어 성리학적인 자연관과 꼿꼿하고 청정한 유학의 맥이 동시에 느껴지는 건물이다.
만대루의 만대(晩對)는 두보의 시 백제성루에 나오는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니 (翠屛宜晩對)"에서 따온 것이다.
만대루 누마루에 서면 한쪽으로는 수십길 절벽 밑을 돌아나가는 낙동강과 주변 자연이 펼쳐내는 뛰어난 경관을 읽을 수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입교당을 포함한 서원 일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만대루는 유생들이 휴식도 하고, 자연을 벗하여 시회를 열기도 했던 공간이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