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대한 소견(글/권오인)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각 자치단체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쳐 타 지역과의 차별성과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경쟁력 차원에서 특색있는 문화와 산물을 이용한 이벤트 사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즉, 지역특산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전통문화의 발굴과 전승을 통한 지역민들 스스로의 축제가 되고, 나아가서는 그를 관광자원화하는 다목적 사업인 셈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매의 웃음'이라는 이색적인 주제를 걸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99가 낙동강변 이벤트공원과 하회마을 등지에서 개최되었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추진위원, 사무국 직원,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안동이 가지고 있는 도시 자체의 매력과 문화자원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들의 노력과 봉사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의와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행사를 몇가지 점에서 조심스럽게 점검해보고자 한다.
먼저,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의 부족을 꼽고 싶다.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계획, 수행되지 못한 결과 이번 행사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관광적인 매력을 창출시키지 못한 것 같다. 축제가 관광자원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과 함께 쾌적한 숙박시설, 쇼핑시설 등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행사는 별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었다. 필자가 직접 들은 얘기를 몇가지 옮겨보면, '축제장에는 먹을 거리가 별로 없고 식단이 너무 단조로왔다', 초청된 공연팀은 '차라리 타지역을 찾아 관광하고 식사를 하였다'고 하였고 '행사장의 지역 전통공예품은 탈목걸이 밖에 없었다'등의 얘기들이었다. 이와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내방객의 입장에서 점검하는 관광마인드야말로 제일 상위에 놓아야 할 관광수용여건이다.
단기적으로 축제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기보다는 지역을 가꾼다는 마음이 앞서야 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관광에 필수적인 이와같은 디테일을 가꾸고 긴 안목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주인이 즐겁지 않은 잔치가, 손님들에게 어찌 흥겨움을 줄 수 있겠는가? 특히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주최 지역민들의 흥에 겨운 연출이야말로 최대의 관광적 매력이 될 것이다. 올해도 이점에서는 그리 성공적이질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제탈춤페스티벌 99를 한마디로 축약하여 평가한다면 앞으로의 성공가능성을 열어둔 축제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행사의 기획과 홍보가 지역민에 의해 계획, 수행되었으며, 지역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하여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축제 5개년 계획 실무소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그리고 축제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축제참가자, 관광객들이 문제점을 파악하여 내년에는 이렇게 고쳐보자는 의견도 제시하였다.
행사추진위원회는 위와 같은 점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이 좋은 행사가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행사가 되고, 그로 인해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소문난 잔치가 되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