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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강변, 국제규모의 안동체육관(글/임종교)

안동시에서는 2002년 시정계획을 발표하면서 낙동강변 택지공간과 수변공간을 활용하여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민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대구에서 안동으로 들어오는 진입로에는 분수암벽과 암반시설들을 세워놓아 이를 즐기는 산악인들과 시민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중이다. 주말이나 날씨좋은 평일 오후엔 어김없이 줄에 매달려 암벽타기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인다. 그 뒤로는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잘려 나갈 뻔 했던 벚꽃이 화사하게 만발해있다. 꽃구경을 나온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느끼기엔 제격이다. 무엇을 하려는지 늘 포크레인으로 강을 메우고 있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아직까진 강변에서 마음에 흡족한 풍경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침으로 햇볕에 반짝거리는 강물과 다리위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 저녁으로는 안동대교로 지는 노을 보는 것도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턴가 낙동강 택지공간에는 건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미 실내수영장과 헬스장이 갖춰진 청소년수련관이 세워졌고. 어느 날 갑자기 방대한 규모의 시설이 또 하나 들어섰다. 눈만 뜨면 달라지는 것이 요즘 안동의 모습이다. 이 밖에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추진 할 예정이라니 강변은 이제 생활체육문화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날 모양이다.

'안동체육관'이라고 이름 붙여질 이 건물은 안동에서도 대규모 건물이지만, 체육관 시설로는 전국에서 손에 꼽힐 만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체육관 건립이 시민들의 필요에 우선 순위었느냐 하는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남지만, 이미 94%정도가 진행되었다. 21세기 북부지역 거점도시로 안동의 위상에 걸맞게 시민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고, 생활체육의 질적향상을 도모함은 물론 전국규모의 체육대회를 유치해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공헌한다는 취지로 이제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식 건물이지만 안동의 전통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서 이곳은 퇴계선생의 벼루 매화연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건물모양은 마치 솥뚜껑 엎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원두막에 이영을 엮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한창 공사중인 중앙광장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감안하여 거문도 형상을 본 딴 뒤 지면분수를 설치하고 조경을 할 계획이다.

규모면으로도 안동에서 제일가는 건물이다. 사업비 315억이 투자되었으며 1999년 4월 착공에 들어가 2002년 5월 완공 예정인 이곳은 현재 완공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총 대지면적 1만 15평에 건물면적 5천599평이며 지하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고정석 4,974석과 이동석 1.288석을 포함 수용인원 6.262석을 갖춘 그야말로 국제규모의 체육관이다. 또한 부대시설로 보조경기장과 연회장, 식당, 매장, 커피숍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장애인 차량과, 대형버스 공간을 포함 주차공간 900여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경관조명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체육관의 건물에 경관조명을 쓴 곳은 안동체육관이 거의 유일하다. 체육관에 무슨 경관조명인가 의의를 달 사람도 있겠지만, 이 공간은 단순히 체육관으로만 활용될 건물은 아니다. 또 체육관의 조명들을 활용하여 안동의 도시 야경을 또 하나의 볼거리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안동시의 생각이다. 건물 자체의 조형미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도시공간의 아름다움도 꾀한다는 것이다.

안동체육관 건립을 맡고 있는 안동시청 권혁주씨는 "경관조명은 테마를 정해 '농경시대', '문명시대', '미래시대', '미래 그리고' 이 네 파트로 나누어서 비춰질 예정입니다. 이 테마 진행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건물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이제 안동의 밤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라며 경관조명 설치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안동체육관은 앞으로 농구, 배구, 핸드볼, 씨름, 태권도, 복싱 등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를 유치뿐 아니라 관람과 집회, 그리고 콘서트 유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단순히 안동 지역에만 국한된 체육관이 아니라 북부지역 전체의 문화체육의 중심 역할을 앞세우는 만큼 그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돌아오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봄 직하다. 이미 올 10월 지역장사씨름대회와 내년에 8월 22일부터 31까지 있을 유니버시아드 농구경기가 예약되어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강변이 달라지고 있다.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체육공간이 세워졌고, 앞으로 문화예술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수변공간에는 주말농장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물 세우기가 아니라 안동시가 운영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 안동시민들에게 진정 필요한 곳으로 환영받기를 기대한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