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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열고
하나씩 하늘로 오르는
물방울들을 보아라
물방울이 물방울끼리
해를 품고
산 위를 날아 벌판을 달려
가문 땅마다 내리는 비
바람 속에서
한 생애의 파편들
꽃대궁마다 핏줄기 타고 휘돌아
한 떨기씩 떠오르는 햇덩이
가문 땅에서 가문 땅으로
수만 가닥의 빛은 날아내리고
닫힌 세상의 문이
꽃처럼 열리는 걸
보아라.
- 정성수(丁成秀) '가문의 땅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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